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이 14일 오후 4시국민의당 부산시당 앞에서 이언주 의원의 여성노동 폄하 막말에 대한 규탄과 의원직사퇴촉구, 국민의당의 책임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원내정책회의 후 SBS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 등의 발언을 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X들”이라고 지칭해 여성계, 노동계의 분노를 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부산여성회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학부모연대와 부산참보육부모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부가가치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다 라는 막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정말 할 말이 없다.
동네아줌마 비하, 조리사에 대한 비하는 전체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며 또한 여성 노동 가치를 폄하하는 말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한 “국민을 하찮게 여기고 업신여기는 이언주 의원은 직업에 대한기본적인 존중 자체가 없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안목을 가진 이언주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당은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항의 기자회견 직후, 부산 동구초량동 금산빌딩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에 찾아가 이 의원의 제명과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이후 오후 5시 30분에는 부산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이하 학비노조)들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이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학비노조는 “이 의원의 발언은 반노동, 반여성, 반교육적 망언이자 여성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라며 “이 의원이 말한 ‘미친놈’들의 노동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비정규직의 95%가 여성”이라며 “발언에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혐오적 인식이 깔려있다”고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비노조는 국민의 당부산시당 앞에 이 의원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박수연 기자
[2017년 7월 17일 제90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