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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과 함께 8천여 원혼 달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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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미르 공원서 개최된 추모제에서 일본 천예무용단이 위령무를 올리고 있다. 
 

72년 전 귀국 1호선 우키시마호 폭침으로 비명에 간 8천 여 원혼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24일 오후 5시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 여객터미널 옆 수미르 공원에서 올해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매년 원혼의 안타까움을 기리듯 우중 행사로 치러졌던 추모식은 올해 모처럼 맑은 날씨속에 진행된 가운데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에는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 문화단체에서 방문, 쟌트밴드의 위령가 공연과 천예무용단의 화천무 등 다양한 위령무로 원혼을 달랬다.


우키시마호폭침 한국희생자추모협회는
지난 1998년 8월 24일 김문길고문(전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과 교수)의 주관으로 봉행되어오던 위령제를 시작으로 2010년 일본 마이즈루 추도회에 부산시민단체 대표단들이 참배이후 실상을 파악, 2011년 12월 29일 진상규명과 비명에 간 영령들을 달래기 위해 희생자 추모협회가 본격 설립되었다.


이후 추모회는 2012년부터 매년 시민주도의 합동위령제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진상규명 국제세미나, 해방귀국선 재현행사연예 추모제, 우키시마호 선적폭발물 분석 세미나, 우키시마호 폭침 뮤지컬 시나리오 원작 추진 결의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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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식에 참여한 학생들이 8천의 원혼을 기리는 참배를 하고 있다.


김희로 상임 공동회장은 “광복 72주년 우키시마호 폭침 7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무수한 정권을 거쳐오는 동안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하지 않았고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새 정부가 적폐청산과 함께 역사바로잡기에 나선다 하니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하고
“일본정부가 왜곡시킨 인류의 만행, 세계사적 범죄행위를 단죄하여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최소남 상임공동회장은 “왜곡된 역사의 진상규명과 나아가 남북통일을 위한 시민적 관심과 참여를 위해 지난 날을 돌이켜 그 원혼들을 위령하며,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범국민적 추모문화사업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거사관련 업무지원단’지원사업으로 추진코자 법인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사건피해자배상추진위원회 유족대표 한영용 회장은 “매년 이곳 부산항연안부두에서 열리고 있는 위령제는 유족들에게 더할 수 없는 큰 위로가 되고 있다”며“광복과 함께 일어났던 참혹한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로서 유족들만 기억하는 아픔이 아니라 온 국민이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 억울하게 비운에 간 8천여 영령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상은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추모식 및 위령제에는 일본쟌트밴드, 천예무용단 13인과 부산해군작전사령부 군악대(대장 김기진) 주악봉사, 선향다례원(대표 하종숙)의 헌다봉사와 함께 많은 시민 학생들이 헌화 및 참배의식에 동참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7825일 제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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