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구청장 박극제) 평생학습 동아리 회원인 주민들이 지역명소에 얽힌 옛 이야기로 재미있는 동화책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재능기부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서동요(서구 동화구연 여기요)’(회장 김향) 회원들로 최근 첫 동화책‘부산 송도 거북바위섬의 전설’ 을 발간하고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서동요’는 동화 창작·구연 과정(‘가슴으로 읽는 송도이야기’)을 수강했던 40~60대 주부 10명으로 구성된 아직 석달도 채 되지 않은 신생 동아리지만 의욕만큼은 어느 동아리 부럽지 않다.
이들은 과정 수료 후 대부분 2급 동화구연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동화를 가장 좋아할만한 시기인 4~7세 아이들에게 동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재미있는지 알려주자는데 의기투합해 곧바로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우리 지역과 관련된 전설이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
에게 들려주기로 하고 방법을 고민해왔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때마침 서구가 구·군 평생교육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서동요’는 첫 동화책의 소재로 송도해수욕장 인근 거북섬의 젊은 어부와 용왕의 딸 인룡(人龍)의 이야기를 택했다, 이 이야기는 서구가 송도지구 복합해양휴양지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거북섬테마휴양공간을 만들면서 거북섬과 해안볼레길 인근의 용굴 등을 스토리텔링화해 만든 것이다.
회원들은 ‘동화책 창작 TF팀’을 만들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어체로 재구성했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면에 어울리는 삽화도 그려 넣었다.
책이 나온 뒤 이들은 토성초등학교와 남부민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동화구연에 나섰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했지만이야기의 배경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서구라고 하니 아이들은 친근감을 느끼는 듯 더욱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웠다.
여기에 재밌는 손 유희나 동요를 곁들여 가르쳐주면 모두들 신이 나 싱글벙글이다. 김향 회장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정말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최상의 음식이고, 최고의 옷이며, 평생의 나침반이다’는 말도 있듯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우리 서구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동화를 읽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하면서“‘서동요’를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유시윤 기자
[2017년 8월 25일 제91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