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행동, 부산평화나비, 내일로 평화대장정, 부산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9일
초량동 정발장군동상 광장에서 '세계 위안부 기림일' 기념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하는 20차 수요시위가 지난 9일 낮 12시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동상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산여성행동, 부산평화나비, 내일로 평화대장정, 부산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퍼포먼스로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편국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장은 “겨레하나 대학생들이 소녀상 건립에 발벗고 나서 우여곡절 끝에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웠다”며 “정부는 일본정부가 합의를 마무리 하자는 말을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재협상을 해서 피해자 할머니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평화나비 소속 4명의 대학생들이 퍼포먼스를 갖고 “일본의 재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내일로 평화대장정 마희진 대장은 발언을 통해 “작년에 부산 시민들의 힘으로 당당하게 소녀상을 세웠다. 이 소녀상을 지키는 것이 곧 역사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조례 제정도 힘들게 이뤄진 만큼 다함께 힘을 합쳐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내일로 평화대장정' 대원들이 '평화만들기'율동을 하고 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과 ‘굴욕적인 한일합의 전면 무효’라는 문구가 적힌 보드에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은 수요시위에 이어 인근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굴욕적 1228 한일합의 전면 무효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배상을 하라. 우리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적극 앞장서라. 부산시는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지원 조례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로 공개 증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주체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을 기억하고, 전시 성폭력 문제의 재발방지를 위해 2012년 12월 10일, 대만에서 개최한 제11차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선정된 날이다.
박정은 기자
[2017년 8월 25일 제91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