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출산·결혼 절벽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6월 국내 출생아 수는 2만 89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12.2%) 줄었다. 이는 6월 기준으로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적은 숫자다. 월별 출생아 수가 2만 명대로 내려간 것도 작년 12월(2만 7200명) 이후 6개월 만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19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8만 85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만 6500명(12.3%) 감소했다. 이 역시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 나이대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 감소가 출생아 수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출생아 수가 36만 명을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국내 출생아 수는 40만 6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2100명(7.3%) 줄며 40만 명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하지만 올해 출생아 수는 40만 명 유지는커녕 30만 명 중반을 기록하는 것도 위태롭다는 것이다.
급감하는 혼인도 출산 절벽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혼인 건수는 2만 2300건으로 작년 6월보다 2000건(8.2%) 줄었다. 6월 기준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혼인 건수도 13만 80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00건(4.2%) 감소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주요 결혼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 감소와 높은 청년 실업률·주택 가격 등 결혼을 어렵게 하는 사회적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사망자 수는 2만 2000명으로 작년보다 600명(2.8%) 늘었다.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여파로 어르신 인구가 많아지면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사망자 수는 14만 1900명으로 작년 상반기와 같았다. 6월 이혼 건수는 9000건으로 1년 전보다 200건(2.2%) 줄었다. 다만 1~6월누계이혼 건수는 5만 2700건으로 작년1~6월보다 700건(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은 기자
[2017년 8월 25일 제91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