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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TV속 성차별적 광고, 성평등적 광고의 5배



국내 광고가 ‘성역할의 고정관념’과 ‘여성의 성적대상화’ 및 ‘외모지상주의’ 등을 양산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YWCA와 함께 TV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7월 1일(토)부터 31일(월)까지 등록된 공중파, 케이블, 인터넷/극장/바이럴을 통해 방영된 343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성차별적 광고는 총 37편으로, 성평등 광고(7편)의 약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의 성적대상화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도 발견됐다.


공중파 A 건강식품 광고의 경우 ‘몸매 잘빠졌다’, ‘뒤태 잘빠졌다’라는 내레이션(자막)과 함께 여성의 몸매를 클로즈업하고, 걸어가는 여성의 뒤태를 비추며 광고를 끝내는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이블 B 유제품 광고는 제품을 통한 건강한 식단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건강함의 척도가 다이어트를 통한 외적인 변화(몸매)라는 것을 강조하며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겼다.


공중파 건강식품 광고에서는 등교하는 딸에게 옷을 챙겨주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가방을 가져다주는 주부의 모습이 등장했다. 가족들을 모두 보내고 소파에 주저앉는 고단한 모습을 광고 말미에 그리며 가사노동과 돌봄이 여성만의 것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나타냈다.


또한, 공중파 C 세탁세제 광고는 기존 광고와 달리 제품 사용자를 주부가 아닌 커리어 우먼으로 표현해(정장바지와 힐 착용) 발전된 시각을 보이는 듯 했지만, 결국 사용자로 여성만을 등장시켜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만 담당한다는 고정관념을 드러냈다.


인터넷 D 우유 광고 속에서도 가정에서 음식 재료를 다듬고 빨래를 정리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했다.


반면 여성의 주체성을 잘 나타낸 성평등사례는 회사 신입 여직원이 차츰 업무능력을 발전시켜 회의를 주도하고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그린 공중파 통신사 광고가 뽑혔다. 양평원은 8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혜민 기자

[2017922일 제9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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