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전국동시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부산여성·시민단체들
부산여성단체들이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희롱 피해 고백과 관련해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7개 단체는 1일 오전 10시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전국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검찰 내부의 전형적인 성추행 사건을 인정하고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 할 것과 “검찰 내 성폭력피해를 전수 조사하고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개혁”하며 “성폭력수사에 대한 직무상역량을 강화하는 성평등 교육 전면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발언에 나선 조은주 부산여성단체연합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검찰 내 검사들이 성폭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검찰이 변하지 않는다면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은 물론 피해자들에 대한 적법한 보호조차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장명숙 사단법인 부산여성장애인연대부설 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대한민국의 최고 엘리트인 검사조차도 성추행 당하고 좌천당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이라며 “법무부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고 문제 전반에 걸쳐 철저히 조사해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말했다.
이재희 사)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진상을 밝힐 것”과 “법무부는 공직비리수사처를 신속하게 설치하고 고위 공직자의 범죄를 성역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여단체는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부산참보육부모연대, 부산학부모연대, 부산여성·엄마민중당, 정의당 부산시당 등이다.
박정은 기자
[2018년 2월 23일 제97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