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의 부활과 함께 30여년 가까이 꾸준히 활동을 전개해왔던 여성정치 참여확대를 위한 여성총연대가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전과 달리 활동이 미미해 여성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매번 지방선거와 총선 등 선거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운영해왔던 부산지역범 여성단체가 연대해 협의체를 결성, 활 동 해 온 ‘부 산 여 성 총 연 대 ’는 지 난2014년 지방선거이후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기초 및 광역선거에서 적극적 여성후보공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전략적 대응이나 여성세력화를 위한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자, 여성후보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각 정당이 ‘여성과 청년 등 정치신인들을 적극 공천하겠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도전했으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쟁력 운운하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오로지 이기는 선거에만 매달려 매스컴에 공개되는 정당의 공약은 물건너가는게 아닌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A여성예비후보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여성후보공천에 각 정당이 30%는 커녕 기존 여성의원을 제외하면 여성후보가 전멸인 상태일 정도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도 뚜렷한 지원활동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여성정치참여확대를 위해 정치권에 여성후보 적극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당시에도 여성출마 희망자들과 여성총연대는 제각각 한 자리에서 각자 기자회견을 갖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성총연대에 앞서 여성후보자들이 스스로 정치권의 불정공한 공천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 등 정치 신인 발굴과 공천에 관심가져줄 것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셀프 기자회견이 진행됐고, 이어 여성총연대의 여성출마자 등 여성공천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요식적으로 열린 것.
한 여성지도자는 “정작 여성후보를 지원하기위해 출범한 여성총연대가 여성출마자 전체에 대한 조사와 인물 발굴 등 노력없이 그들만의 성명서 낭독 형태의 기자회견을 갖기보다 이제 체계적인 여성후보 지원활동과 전략적 논리적 대응을 통한 여성공천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정치권을 압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초창기 부산지역 진보 보수 여성계는 물론 경제계와 학계기관 등 전 여성계를 아우르는 범 여성단체가 참여했던 과거의 부산여성총연대와 달리 최근 운영되어온 여성총연대는 일부 여성단체만 참여한 가운데 비체계적으로 운영되어오면서 여성세력화에 실패했고, 아울러 구심점을 잃었다는 게 지역 여성계의 평가다. 때문에 일부 단체는 여성정치인 등 여성후보 지원을 위한 독자적 운동을 계획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유혜민 기자
[2018년 3월 23일 제98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