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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름엔 흰색 속옷만?”…“뭘 입든 우리 자유”


부산유락여중여름복장검사반발, 학칙개정.JPG
 

부산 동래구 유락여중 학생들이 여름에 등교할 땐 ‘흰색 속옷’만 입도록 하는 학칙에 대해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크게 반발하자,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여 학칙을 개정했다.


유락여중 학생들은 이달 초 학교 측이 “하복을 입을 경우 반드시 흰색 브래지어만 착용해야 한다”는 학칙에 따라 속옷을 포함한 복장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학교가 개인 속옷까지 결정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학생들은 학내 계단이나 복도 벽에 “속옷이 비치는 것이 선정적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뭘 입든 우리 자유”, “속옷 규제 대신 제대로된 성교육을 해 달라”등의 쪽지 수백 장을 붙였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론을 모은 뒤 청와대 홈페이지에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교칙을 규제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넣는 한편 탄원서도 준비해서명 운동을 펼쳤다. 학교 측은 “색깔이 있는 속옷을 입어 바깥으로 속옷이 비칠까 우려해 있는 학칙”이라고 설명한 반면 학생들은 “학칙이 개인의 선택을 지나치게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지난 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열고 특정 색깔의 속옷을 착용하도록 규정한 학칙을 없애야 한다는 건의사항을 채택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결국 학교 측은 2004년부터 시행한 학칙을 바꾸기로 했다.


우중근 유락여중 교감은 “오는 25일부터 속옷 색깔을 학생 자유로 선택하도록한 개선안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실정에 있는 다른 여중 및 여고에서도 학칙 개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기자


[2018622일 제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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