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본지 주관 부산광역시 주최 2018워킹맘페스티벌이 지난 8일 일요일 오전 9시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서 시민 1천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연일 계속되던 장마와 무더위도 잠시 주춤해 선선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전까지 가족사랑 건강걷기대회 행사로 개최해오던 것을 올해부터 새로운 형태로 시도된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 양성평등문화 확산과 워킹맘 워킹대디들의 일생활균형실현 등 여성의제를 알리는데 효과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무엇보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취·창업 재도전 의욕을 갖도록 하는 등 워킹맘 워킹대디들의 일과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여성, 다시 하이힐을 신다’를 주제로 펼쳐진 이날 행사장에는 취업과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다양한 정보제공을 위한 부산지역 6개 여성인력개발센터가 현장상담부스를 운영하고 여성과 청년마켓터들로구성된 사회적 기업 아더마켓, 모퉁이 마켓, 사하 동래 여성인력개발센터 창업동아리 부스, 여성단체 바자회 부스 등 다채로운 부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하이힐 워킹쇼’ 대부분 자녀와 함께 무대
팔순 할머니 평생소원 드레스 입고 워킹
직접 만든 친환경 여성창업 프리마켓 인기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실현을 지원하는 일생활균형재단 캠페인, 출산장려 캠페인, 환경사랑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캠페인도 전개됐다. 아울러 가족과 함께 무료로 참가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식전공연에 이어 기념식과 함께 전문MC의 진행으로 펼치는 현장 리얼 토크쇼에서는 참가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워킹맘들의 발목을 잡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성공스토리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KNN미씨타임 PD 유정임 부산영어방송 제작국장의 입담좋은 진행으로 세 명의 패널이 참석해 다양한 삶과 갈등 극복방안을 나누었다.
자녀양육과 일을 겸하며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담담하게 이겨낸 의류유통업계 CEO김은정씨와 현명한 며느리와 엄마와 아내로 일과 가정 자녀 양육을 훌륭히 수행해낸 공기업 여성부장 김지우씨, 토크중 어려웠던 한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눈물을 적신 파트타임 경력단절여성 유병희씨가 출연, 꿈을 향해 도전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담담한 삶의 스토리를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일하는 여성의 상징인 ‘하이힐 워킹쇼’. 20대~80대 일하는 여성들의 멋진 워킹쇼가 연출된 런웨이 무대는 ‘내가 제일 잘나가’ 콘셉에 맞게 당당한 여성들의 워킹이 이어졌고, 모녀출연 모델, 쌍둥이 아들과 출연한 여성, 세자녀와 코믹한 소감을 털어놓은 다둥이 엄마, 중국에서 온 다문화 가족 여성 등 다양한 직종의 워킹맘들이 무대를 멋지게 활보했고, 팔십을 앞둔 고령의 할머니도 세 명이 출연, 평생 드레스입고 무대에 서보는게 소원이었다며 고운 워킹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대상은 세자매를 대동하고 나온 여성벤처기업인 이기영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아 호텔 숙박권과 공기청정기를 부상으로 받았다.한편 행사 무대 참가자들에게는 참가자 전원 부상이 제공되었고 현장 참여 시민들에게는 풍성한 경품 추첨의 기회와 함께 선착순 1500명에게 기념티셔츠와 음료가 제공되기도 했다.
박혜진 기자
[2018년 7월 27일 제102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