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원로여성회(회장 정은아)는 지난 19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7월 월례회 겸 회원 독서토론회를 열었다. 매월 개최하는 월례회를 보다 의미있고 색다른 변화를 위해 시도한 독서토론회는 주제로 선택한 ‘나이듦의 지혜’ 책 제목만큼이나 지혜로운 선택이 되었다.
저자 소노 아아코의 ‘나이듦의지혜’(김욱 옮김, 도서출판 리수)는 고령화시대 우리가 준비해야할 정신의 힘을 길러주는 지침서다. 400만 일본인이 선택한 화제의 책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 소노아야코가 책머리에 “고령은 육체의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에 불과할 뿐 나이듦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며, 자격도 지위도 아님”을 강조한다.
이날 독서토론은 총 8파트로 구분된 지혜를 구하는 다양한 방법을 파트를 나누어 독서분량을 정하고 각자 읽은 대목에 대해 소감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순원 이사의 발제로 이수인 감사, 김순례 부회장, 신정주 이사, 강옥희 재무이사가 토론하고 좌장엔 전상수 전 국제신문 논설고문이 맡았다.
평균연령 70의 원로여성지도자들은 정곡을 찌르는 지적에 수긍하며 노인들이 잃어버린 지혜를 구하는 법, 진정한 자립과 행복의 주체로 서는 법, 죽을 때까지 일하며 사는 법, 늙어서도 배우자 자녀와 잘 지내는 법,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사는 법, 고독과 사귀며 인생을 즐겁게 지내는 법 등 늙음 질병 죽음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다.
이수인 감사는 “분노를 안고살아가면 언어가 거칠고 마음이 항상 두려우면 부정적인 언어습관을 가지는 데 비판적인 언어습관은 마음이 비통하기 때문이고 마음의 열등감이 남을 헐뜯게 만든다”며 “나 자신의 정서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스스로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져 배우자나 가족이 죽으면 따라죽는 어리석음과 의존적인 마음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김순례 부회장은 “돈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고독은 노년의 생활에서 가장 많은 용기를 구한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적당한 취미생활로 혼자임을 덜 느끼고 소일꺼리를 만들어 현명하게 지내야 한다”고 감상을 전했고 신정주 이사는 “의리와 정 때문에 타인에 이끌려 다니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단락을 읽으면서 7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바쁜 나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나이를 먹을수록 허세는 소용없고 분수의 맞는 생활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길 수 있는 ‘소확행’의 삶에서 진정한 노년의 행복을 찾고싶다”고 말했다.
강옥희 이사는 “지혜의 노인은 병자가 되더라도 오래 살아온 만큼 주위사람이나 나 때문에 불쾌해지지 않도록 밝게 행동하려고 애쓰며 불안한 마음은 가득해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등을 곧게 뻗고 걸어 다닌다.”며 “나이가 들수록 신앙은 중요하다. 마음의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되니 신앙을 가지고, 낯선 사람과 만나도 살짝 미소를 보여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 노인이 되자”는 말로 마무리 했다.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지혜로운 인생 지침서 “나이듦의 지혜”는 노인세대뿐만 아니라 잠정 노인 세대인 젊은이들도 인생철학 지침서로 통독할만 한 책이다. 전상수 좌장은 “나이가 들면 다시 어린이가 된다는 말도 있듯이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젊은 시절의 절제나 판단력, 스마트함이 퇴색될 수 있는데, 꾸준히 타인과 관계맺기, 적당한 운동과 문화생활, 철저한 자기관리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생각이 젊은 노인이 될 수있다”며 “개인적으로 애독서인 이책을 수시로 읽으며 나이듦의 지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8년 7월 27일 제102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