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기획단은 7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혐오를 규탄하고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동과 연대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개최된 ‘3차 성차별·성폭력끝장집회’에서 행진을 하던 도중 집회관계자에게 욕설을 하며 물건을 던지는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것은 개인 간의 싸움도 갑작스레 일어난 폭력도 아니었다” 며 “이는 특정 집단을 향한 지속적인 혐오와 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발언자로 나선 부산페미네트워크 김이해씨는 “집회신고를 하고 해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앞으로도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안전하게 집회를 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며 “경찰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원 부산대학교 페미니즘 소모임 ‘싫다잖아’ 활동가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시장 후보로 나선 오 시장에게 성평등한 부산을 만들어 달라던 젠더특별위의 다섯 가지 요구를 잊지 말라”며 성평등한 부산을 만들어 줄 것을 강조했다. 김현미 부산대학교 여성주의 실천동아리 ‘여명’활동가도 격앙된 목소리로 “집회를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할 정도로 현실이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정치로 사회를 바꾸겠다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무수한 정당들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손잡아 달라고 요구하고, 우리가 힘을 보태어 달라고 할 때는 외면하는 작태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부산시는 더이상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성차별·성폭력을 끝장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은 기자
2018년 9월 14일 제104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