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공식 통계가 나왔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위성계정 개발 결과(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 음식 준비와 청소, 자녀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300억원으로 5년 전(270조5200억원)에 비해 33.3%(90조2100억원) 증가했다.
1인당 가사노동가치는 710만8천원으로 5년 전(548만8천원)과 비교하면 29.5%로 늘었다. 특히 시간당 가사노동가치는 2014년 1만569원으로 당시 최저임금(5210원)의 2배에 가까웠다. 1999년 4761원이었던 시간당 가사 노 동 가 치 는 2004 년 6350 원 , 2009년 8156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이 감소하지만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999년과 2014년 각각 141분, 135분이었다. 명목 지디피 대비 가사노동가치 비율은 2004년의 경우 5년 전보다 2.1%포인트 하락한 23%였고, 2009년(23.5%)과 2014년(24.3%)에는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보이지 않는’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공식 통계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계정을 보완하는 부속 계정인‘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유엔의 권고사항으로 지난해 7월 국가통계위원회가 통계작성을 승인했다. 가사노동가치는 음식 준비, 청소, 자녀 돌보기 등 가사노동시간에 직종별 임금 수준, 15살 이상 장례추계인구를 곱해 산출한다. 생활시간 조사가 5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계청은 이번에 1999년과 2004년, 2009년, 2014년 가사노동가치를 추계해 발표했다.
가사노동가치를 행동 분류별로 보면 ‘음식 준비’가 2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미 성 년 돌 보 기 ’(23.5%), ‘청소 ’(14%), ‘상 품 및 서 비 스 구매’(8.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 준비, 청소 등 가정관리 부문평가액은 5년 전보다 36.1% 증가하지만 가족·구성원 돌보기 부문 평가액은 1999년 29.3%에서 2014년 25.9%로 오히려 감소했다.
유시윤 기자
[2018년 10월 24일 제105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