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에 참여했던 여성정치인과 전 시의원, 여성단체 대표들이 간담회를 하고있다.
6.13지방선거에 참여했던 부산지역 원외여성정치인과 전 시의원, 여성단체 대표들이 모여 선거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지역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여성의정부산아카데미(원장 윤원호)와 부산여성신문(대표 유순희)은 지난 11일 오후 2시 동구 범일로 부산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부산지역 원외여성정치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0총선과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해 역량있는 여성예비정치인을 발굴, 육성 지원하기 위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낙마한 여성정치인과 경선과정에서 낙마한 유력 여성후보, 전 시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교훈이 됐던 경험과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른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방안에 대해 서로 교류했다.
윤원호 (사)한국여성의정 부산아카데미원장은 한국여성의정 설립이후, 여성정치교육을 비롯해 여성출마자들을 지지하고 지원 했던 그간의 활동을 회고하고, “6.13 선거 실패의 아픔을 잊고 4년 후를 기약하면서 더높게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 여성출마자들은 정당의 차원을 떠나서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고 격려했다.
김래연 전 시의원은 “선수가 멀리 달리기 위해서는 뒤로 후퇴함도 있다”고 위로하고 “앞으로 4년 동안 작전을 잘 짜서 공부와 인성을 잘 갈고 닦아 언제 나서도 누구나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은 “구의원, 시의원,구청장을 지낸 지난 20년간 신명을 다해 일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아직도 여성정치인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늘 연대하고 협력해야 용기를 얻는다”며 여성계의 연대를 강조했다.
권혁란 전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큰 변화가 있었던 지난 선거 이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희망을 갖고 반성도 하고 공부도 하자”고 당부했다. 김예종 사하 다 선거구 구의원 출마자는 “교육·문화전문가로 나섰지만 정당에서의 활동과 봉사부족을 이유로 공천과정에서 힘들었다”며 “능력과 실력을 좀 더 키워 다음 번에는 더 큰 도전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받았던 문다현 후보는 “실력있는 정치인이 되기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시민들의 입이 되고 발이 될 수 있고, 여성들이 연대해야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한국여성의정 사무국장은 “오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직 여성들의 정치현실이 많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예비 정치인들이 4년 뒤에는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여성의정회 차원에서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부산시의원 이경애 문화복지 공감 대표는 “스스로의 내공과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정당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을 통해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엄청난 실력”이라고 말했다. 정은아 여성원로회회장은 “운이 좋은 것은 잠깐 이니, 자기 전문 분야를 발전시켜 뛰어난 인재가 되어야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부산지역 원외여성정치인 간담회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한편, 지난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지역 선출직 여성후보자는 총 99명으로 이중 51명이 당선되었으나,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지역구 여성대표성은 아직도 23.5%에 불과해 절반의 성비균형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간담회 참석자들은 지방선거 출마경험을 통해 여성정치참여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다졌다.
박정은 기자
[2018년 10월 24일 제105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