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여성의 경우 30대에는 갑상선, 40대에는 빈혈을 조심해야 한다고 7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해 1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 2472만5205명의 진료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환자 1인당 진료비는 169만4713원으로 2009년 90만7621원과 비교해 연평균 7.2% 증가했다. 1인당 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33일에서 36일로 3일 늘었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질병으로는 갑상선 질환과 철 결핍에 따른 빈혈, 염산 결핍에 따른 빈혈 등이 꼽혔다.
먼저 갑상선 악성신생물(암) 환자 수는 여성이 29만2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만3912명으로 집계된 남성보다 4.5배나 많은 수치다. 총 진료비도 여성이 1936억1139만원으로 남성 563억5211만원의 3.4배에 달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수 또한 여성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각각 여성이 남성보다 5.3배, 2.5배 많게 나타났다. 특히 두 질환 모두 30대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빈혈의 경우 ‘철 결핍’과 ‘엽산 결핍’으로 나뉘는데, 철 결핍에 따른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해 4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대 여성 환자는 9만7819명으로 남성의 16.9배에 해당했다. 엽산 결핍 빈혈 여성 환자는 3355명으로 남성보다 2.5배 많았다.
이외에도 여성 환자에게서 골다공증을 비롯해 폐경 후 갱년기에 걸리기 쉬운 질병이 주로 나타났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