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기전자제품중 하나인 인덕션 전기렌지의 전자파가 기준치를 훨씬 능가해, 지속적으로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피해가 심각하지만 소비자들의인식이 낮고 미흡한 법적 규정과 장치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따르면 국내 유통되고 있는 인덕 션 전 기 렌 지 의 전 자 파 는605MG(밀리가우스)로 WHO위험기준 4MG의 150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전자파 기준이 833MG로 규정하고 있는 느슨한 기준치 때문이다. 이에비해 유럽의 전자파 안전기준은 2~4MG, 미국은 2MG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허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전자파에 노출되는 가전제품 가운데 인덕션 전기렌지605MG, 전자렌지 377MG, 전기밥솥 201.2MG, 진공청소기 340MG, 식기세척기 23MG, 커피포트 6.6MG, 컴퓨터 모니터 4MG, 하이라이트 전기렌지2MG, 공기청정기 0.2MG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강한 전자파가 나오는 인덕션 전자레인지는 사용시 1~4미터이상 떨어져야 하며 모든 가전제품과는 거리를 어느정도 두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전기렌지의 경우 전자파가 최대치인 인덕션(하일라이트의 10배)보다 하이라이트 전기렌지가 안전하다고 말한다.
알려진바와 같이 전기파는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자기파는 철분 성분이 많은 우리 몸의 혈액속 백혈구를 교린하는 역할을 해 소아뇌백혈병이나 치매 등 암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또 어린아이들의 경우 신경세포나 세포분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특히 주방에서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한다. 전자파 위험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제기되어온 문제로 세계보건기구가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해서도 ‘뇌종양 유발 가능성’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765KV 송전탑 주변 전자파도 최대 21.9MG로 여기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데 의학계에서는 고압송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암 발생률을 높인다며 밀양 송전탑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준탁 동아대 전기전자컴퓨터 공학부 교수는 “전류가 흐르는 인체는 전자파에 공명한다”며 “가급적 강력한 전자파에 노출되는 기회를 자제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고 국내 전자파안전기준도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길정 기자
[2019년 3월 25일 제110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