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구청장 공한수)가 주민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마을 슬럼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폐·공가에 대해 이달부터 민관 합동 환경정비에 들어갔다. 폐·공가 문제는 원도심권 지자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인구 고령화, 주택 노후화 등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서구의 경우 569개소에 달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원도심 곳곳에 있는 폐·공가들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사람들이 빈집 안쪽으로 각종 쓰레기를 내던져 악취가 발생하는가 하면 각종 해충이 들끓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길고양이의 집단서식지로 전락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비행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사용돼 갈수록 우범지대화하면서 도시 슬럼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폐·공가 가운데 주민들이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141개소를 우선 선정해 올 연말까지 구청과 동 주민센터, 국민운동단체,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구는 우선 폐·공가 주변에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집 전체에쓰레기 투척 방지망을 설치해 무단투기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 대문에는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출입금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으며, 소유자에게 청결유지 명령 등 행정지도도 강화할 방침이다. 뿐만아니라 폐·공가 정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폐공가 주변에 집중적으로 실시해 개체수 확산을 막기로 했다.
박혜진 기자
[2019년 5월 23일 제112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