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학령 전환기에 있는 초등 4년, 중등 1년, 고등 1년 청소년 128만6천56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20만6천102명(16.0%)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7만1천912명이었다.
‘과의존위험군’은 ‘주의사용자군’과 ‘위험사용자군’으로 나뉜다. ‘주의사용자군’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위험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비율은 2017년 14.3%, 2018년 15.2%로 매년 증가하는 추제시며,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보다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과의존위험군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조사대상 학생 중 스마트폰 과의존(12만3천607명)보다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15만4천407명)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조사대상 전 학년에 걸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증가한 가운데 중학생은 7만706명, 고등학생 7만3천52명, 초등학생 5만6천344명 순으로 파악됐다. 초등 4학년은 최근 3년간 과의존 위험군 수가 증가하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자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남자보다 많았다. 초등 4학년에서는 남자 청소년이 더 많았으나 중등 1년·고등 1년에서는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을 상회했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로는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맞춤형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위험 단계별로 개인·집단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위험군 청소년에게는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공존질환 추가검사를 실시해 질환 발견 시 의료기관 치료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