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주로 실외에서, 여자는 주로 실내에서 담배를 핀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같은 결과가 담긴 ‘흡연과 간접흡연 경험에 따른 담배 규제 정책 요구도’ 연구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담배 규제 국민 인식을 파악하고자 2018년 10∼11월 전국의 현재 흡연자 3221명(남 2767명·여 454명)을 대상으로 흡연 양상과 흡연 장소를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의 주된 흡연 장소(복수응답)는 전체적으로 건물 외 흡연 장소(71%), 건물내 흡연실(32%), 길거리(28%) 등이었다. 특히 성별로 흡연장소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가정 실내 화장실(여 28%·남 12.6%), 가 정 실 내 베 란 다 (여 24.2%·남12.8%), 건물 화장실·복도(여 9.3%·남 7.8%), 기타 가정 실내(여 9.3%·남 8.0%) 등 실내 흡연 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남자는 건물 외 흡연실(남 74.0%·여 51.8%), 길거리(30.3%·여 17.8%) 등 실외에서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높았다. 흡연자의 흡연 시작 연령은 남자 19.2세, 여자 19.9세였다.
하루 평균 흡연량은 일반 담배(궐련) 12.5개비, 궐련형 전자담배13.8개비였다. 흡연자의 66%는 흡연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으며, 본격적인 금연 시도 경험 비율은 46.4%였다. 금연하려는 주된 이유는 본인의 건강61%, 주변인의 간접흡연 우려 17% 등이었다. 남성 흡연자는 일반 담배(궐련) 사용이 82%,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15.7%였고, 여성 흡연자는 일반 담배(궐련)가 86%, 궐련형 전자담배가 11%였다.
최은진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흡연자의 흡연 장소는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여성은 지정된 흡연 장소보다 가정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많은 만큼 여성흡연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 기자
[2019년 8월 23일 제115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