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5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개막 공연은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WAN Yihwa),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김해문화재단 ‘글로벗 합창단’ 등이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The Horse Thieves. Roads of Time)을 비롯해 85개국 303편 영화가 초청됐다. 상영 부문별로는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이다.
초청 영화는 축제의 중심 무대인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 6개 극장 4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태동지인 중구 남포동에서도 출품작을 상영한다.
출품작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에는 후보작 14편이 선정돼 경쟁을 벌인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를 연출한 영국 출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맡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으로 ‘한국 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이 마련돼 김기영 감독 ‘하녀’(1960)를 비롯해 ‘오발탄’(1961), ‘바보들의 행진’(1975), ‘서편제’(1993), ‘살인의 추억’(2003), ‘올드보이’(2003) 등 빛나는 한국 영화 걸작 10편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가상현실(VR) 영화를 선보이는 ‘VR 시네마 in BIFF’에서는 53개 작품이 소개된다. 영화제 기간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도 신설됐다.
초청 영화 상영과 함께 포럼비프(Forum BIFF)도 열린다. 올해 포럼비프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조명하는 세션을 비롯해 남·동남아시아 영화 조류, 영화기술·산업·정책 등을 주제로 열린다. 영화제는 12일 저녁 폐막작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상영으로 막을 내린다.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