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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산 미혼여성 “결혼은 손해”라는 인식 높아

부산지역 미혼여성들은 미혼남성에 비해 결혼을 하면 가사·육아 등으로 자신의 생활이 구속받거나 인생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등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가치관 분석을 통한 저출산대응방안’ 연구보고서(책임연구 문정희 연구위원)를 분석한 결과이다. 개발원은 가치관 변화에 대응한 저출산정책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부산지역 20~44세 미혼·기혼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 가치관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남성과 여성 간에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미혼의 경우 결혼 의향이 있는 경우는 응답자 500명 중 여성 61.6%, 남성 75.6%로 여성의 결혼 의향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녀출산의향도 여성 46.8%, 남성 70.0%로 여성들의 자녀출산의향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

미혼의 경우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성은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높게 나타난 반면, 남성은 ‘소득이 적어서’나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등 경제적인 이유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아직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여서’가 가장 많았고, 30대는 ‘결혼보다 일에 충실하고 싶어서’, 40대는 ‘결혼에 적당한 나이를 놓쳐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혼의 경우 자녀 계획이 없는 이유로 ‘자녀 양육·교육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서(30.8%)’가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아서(11.4%)’, ‘아이를 돌볼 마땅한 사람이나 시설이 없어서(9.0%)’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의 경우 주목할 만한 인식 차이는 가족 내 부부역할 태도에서 ‘평등적인 부부역할’은 여성의 인식이 높은 반면 ‘전통적인 부부역할’은 남성의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난 부분이다.

기혼여성들은 평등한 가사·육아분담, 워라밸 근무환경 등 가정·직장·사회에서의 평등한 환경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정희 연구위원은 “가치관 변화에 초점을 둔 저출산 정책 대응으로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해소, 일·생활균형 인식의 확산, 일하는 방식 및 문화의 개선, 부모 여가문화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정은 기자

   [2020124일 제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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