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2주년을 맞은 ‘3·8 세계 여성의 날’,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야외행사대신 온라인 캠페인이 활발히 이뤄졌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지난 8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예정됐던 행사와 기자회견을 전면 취소하고 성명성 발표와 함께 온라인 캠페인을 이어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무장한 군대와 경찰에 맞서 여성도 인간임을, 한 명의 시민임을 용감하게 외치며 거리로 나선 후 112년이 지난 오늘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불평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급격한 고도성장을 이루고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중심에는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견디며 희생한 여성노동자들이 있었지만, 남은 건 OECD 기준 성별임금격차 세계 1위라는 불명예”라고 지적하고 “양육과 돌봄 노동의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만 전가된 가운데, 여성들은 채용차별, 승진차별에 경력단절이라는 악순환 속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1대 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 여성국회의원의 비율은 고작 17%로 전 세계 평균 24.3%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각 정당의 지역구 여성후보 비율은 전국 16~18%에 불과해 21대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이 20대 국회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힘으로 다시 일어나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며 “성평등이 민주주의 완성임”,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와 동수 민주주의 실현해 나갈 것임”,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성차별 문화를 개선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부산여성단체연합 회원 단체는 (사)부산성폭력상담소,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 (사)부산여성의전화, (사)부산여성장애인연대, (사)부산여성회,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산한부모가족센터 등이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