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6일

종합

‘여직원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여직원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JPG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여직원 성추행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해 부산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면서 오늘부로 부산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으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고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해자 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한 오 시장은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돼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이것이라며 별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한편, 피해자 상담을 맡아온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3일 즉각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지만 이번 사건은 오 전 시장이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뤘던 모습이나, 지난 2018년 회식자리에서 여성노동자들을 양 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에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성폭력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며 부산이라는 지역공동체 문화가 남성 중심적이며 성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방치한 부산시는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실망과 충격에 휩싸인 부산시민들도 오 시장의 사퇴 기사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분노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으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여성·시민단체들의 성명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경 기자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