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과 여성의 정치현주소를 진단하고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제고를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여성의정 부산아카데미(원장 윤원호)가 주최하고 부산여성신문(대표 유순희)이 주관하는 21대 총선평가 토론회가 5일 오후2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원호 한국여성의 정 부산아카데미 원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신명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리더들이 참석했다.
최소남 민주평통부산시여성위원장을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는 ‘21대 총선과 여성정치 현주소’를 주제로 한 발표와 함께 총선 선대위 참여 경험을 나눴다.
유 대표는 “아직도 국회의원 19%, 시장 0명, 구청장 9명(4%), 시의원 113명(14.3%), 기초의원25.3%만 여성인 것이 여성정치의 현주소”라면서 “공직선거법 제47조 4항 지역구 여성공천 30%를 의무조항으로 법적 강제성을 확보할 것과 정당 여성추천보조금제개선 및 강화,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정착, 여성후보자 발굴 양성에 제도적 지원확대”등 여성정치 대표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북강서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북강서을 당협위원장은 총선후보로 뛰었던 소회를 ‘경제’, ‘세대’, ‘선거제도’로 나누어 전하면서 “여성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장벽은 높지 않았지만 정치권 내부의 편견이나 장벽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윤지영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은 사하구갑지역 선거지원활동을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공천 신청부터 해야 남녀동수나 지역구 여성할당제의 명문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정희 사)살림 상임대표, 전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여성의당’이 창당 37일 만에 21만 명의 지지를 받고, 정당 중 10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기적을 일궈냈다”면서 “여성의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쏘아 올린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김예종 아트교육컨설팅 대표는 사하을 선거캠프 자원봉사활동 경험과 함께 “지역구에서 여성들이 사전에 형성된 강한 카르텔을 뚫고 들어가기에는 조직력과 경제력에서 열세이고 관행이 두렵기 때문”이라면서 “이 벽을 깨는 작업이 선행되기 위해서는 여성할당제의 정착이 법의 강제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도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담과 의견을 발표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박혜진 기자
[2020년 6월 5일 제124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