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여성광역단체장 시대를 맞이하나. 권력형 성범죄로 공석이 된 내년 4.7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여성예비후보들도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그 결과를 예측 진단하는 시민사회 및 유권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 힘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이미 지난 17일 예비후보등록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선거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재보궐선거를 유발한 책임론 속에 후보를 내어서는 안된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미투 등 성범죄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여성후보론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고, 박인영 부산시의회 전반기 시의장이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서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민의 힘의 경우 조은희 현서초구청장이 12월초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이미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힌바 있고, 수 개월전 부터 출마를 검토해온 나경원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그리고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후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남성 수장들의 성범죄사건으로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명분과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역대 광역자치단체장은 현재까지 총 96명. 이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또한 역대 기초자치단체장 총 1378명 중 여성은 아직도 21명으로 1.5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지표와 관련 여성계는 “전국 각지의 광역 시장·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등 대한민국전역의 지방자치단체 행정을 총괄하는 리더인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의 자리를 남성들이 독점해 왔다는 사실은 정치의 후진성과 비민주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 정치인의 풀이 형성되려면 능력과 경험, 자원을 갖춘 여성 정치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정당 내에 만들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전국각 지역에 깊숙이 뿌리박힌 남성 기득권 중심의 정치 네트워크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여성 정치인들이 정당 내에서 경력과 자원을 쌓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 영입과 공천의 현실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지역 한 여성단체장은 “전직 시장들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공직자 미투근절과 뿌리깊은 남성중심적 관료문화를 뽑아내기 위해서라도 여성시장이 대안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유혜민 기자
[2020년 12월 28일 제129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