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6일

종합

“끔찍한 시간이 3주나 더 늘어났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당초 오늘(24) 예정됐던 1차 재판이 오거돈 전 시장 측의 요청으로 3주 뒤로 연기되자 이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피해자 A씨는 23일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죄지은 사람은 벌 받고 피해자는 보호받는 상식을 기대했을 뿐인데 이 대단하지도 않은 바람이 왜 이리도 어려운 일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저에게는 한겨울 얼음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듯한 끔찍한 시간이 3주나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A씨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향해 그냥 본인의 죄를 인정하고 죄지은 만큼만 벌 받으시면 안 될까요? 사퇴공증 작성 이튿날 산에 올라가 시민들과 V자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팔굽혀펴기 10개를 선보이며 트럼프 형님의 동생임을 자처하던 당신에게 최소한의 양심을 바라는 제가 이상한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A씨는 오거돈 측 변호사를 향해서도 본인이 이 사건을 수임하는 것 자체만으로 정쟁의 빌미가 된다는 것을 모르시나요? 피해자인 제가 정치권과 관련된 의혹에 이렇게도 선을 긋는데 끝끝내 오거돈을 변호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오거돈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모두 무혐의 결론이 났다는데, 그렇다면 당신은 오거돈의 성범죄를 변호하시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수임료 때문에 오거돈 측에 서신 거라면 돈 없는 저는 더더욱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1년 가까이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으면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양 위선 떨던 분들,제발 부끄러운 줄 알라고도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A씨는 저와 직접 만나 이번 사건을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관심갖고 챙기겠다고 말씀해주신 국민의힘 박형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두 부산시장 후보님들께서 약속을 꼭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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