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마사지·스파 업소 3곳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무고한 한인 여성 4명이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며, 2명은 백인 남성 1명과 백인 여성 1명이다.
현지 경찰은 다수의 아시아계 여성을 살해한 21세 백인 남성인 로버트 애어런 롱을 용의자로 체포해 수사를 하면서 용의자의 주요 범행 동기로 ‘성 중독’ 가능성을 발표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정치권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를 비롯한 아시아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건을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보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발언에서 “우리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도 트위터에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집착해 그들을 쐈다”며 “증오범죄로 취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이완계 테드 루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가능성 있는 하나의 동기가 다른 동기들을 무효화하지 않는다”며 “음식 중독(집착)을 가진 살인자가 한국 음식점 종업원들만 쏜다고 가정해보라. 그건 거의 틀림없이 인종적 동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계·태평양 출신들에 대한 혐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는 지난해 3월 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약 1년 동안 최소 3천795건의 아시아계 혐오범죄 신고가 접수됐다며 ‘아시아계 혐오’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