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100인행동이 17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 손배소송 첫 재판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비위 사건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부산여성100인행동이 7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전 시장이 시민과 피해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여성100인행동(박광숙외 6인의 대표단)은 이날 성명서에서 “부산시민 5천389명의 서명을 받아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재판이 지난 10일 부산지법에서 오 전 시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 전 시장이 별도의 변호사 선임없이 청구취지에 대한 무성의한 답변서 하나만 달랑 내놓은 재판에 불참했다”면서 “반성은커녕 사건의 중대성을 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여성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오 전 시장이 간략한 답변서를 통해 ‘원고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수사 중’에 있고, ‘원고에 대한 불법행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재판부에 청구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년여 시장 임기를 위해 시민 혈세 280여억원을 낭비하게 만든 장본인이자, 시민을 위한 시정 업무 공백이 장기화함에 다른 피해가 상당함에도 무책임한 오 전 시장의 태도는 후안무치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재판부를 향해 “뻔뻔하고 무책임한 성추행 범죄자의 알량한 구명식 의견보다 5천여명의 성난 민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인 만큼 일벌백계로 다스려 두 번 다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보기가 되는 재판 선례를 남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