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경단극복 생생토크쇼 “미래를 향해 맘mom껏 나래” 페스티벌
결혼한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출산과 자녀양육이다. 이에 탄력적 근무제와 돌봄지원 등 현실적인 대책이 더욱더 뒷받침돼야 경단 극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1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본지(대표 유순희)는 경단극복 그녀들의 생생토크쇼 “미래를 향해 맘mom껏 나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취창업에 성공했거나, 경력단절 중인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한 이번 토크쇼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3일 오후 2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크쇼의 축사는 송숙희 부산시여성특보, 국민의 힘 김미애 국회의원, 천영희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전했다.
패널로는 10여 년 전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으며 중앙정치무대에서 활약했던 손수조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 힘) 중앙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전직 기자 유시윤 씨, 조은경 해운대 펠렉스 호텔 대리와 강미애 쇼핑몰 백년동안 창업자가 참여해 솔직담백한 경험함을 나눴다.
국민의 힘 김미애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저 역시 싱글 워킹맘으로 애들을 키워서, 누구보다 경력단절여성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다양한 입법 활동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관련 법안을 지속적으로 발의했다”면서 “인구절벽 극복을 위해서라도 경단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숙희 부산시여성특보는 “양성평등주간에 경력단절여성들이 겪는 실질적인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인 만큼 끝까지 경청하고,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영희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경력단절에 대한 대책이 잘 뒷받침되고, 여성과 남성모두가 상호 존중하면서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첫 순서인 손수조 전 위원장은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경단녀로 살고 있다가 아이들이 7살, 5살까지 자라고 보니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면서 “그런 시기를 겪어 내고 지금은 ‘손수조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장례지도사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다.
그는 “현재 제 나이가 37살이기 때문에 정치도 언제 다시 시작하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나오기까지 어려움이 있지만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미애 쇼핑몰 백년동안 대표는 “환경을 생각하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면서 “경력단절의 시간이 길었지만 늘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에, 꿈을 잃지 않고 살다가 57살에 그림을 그리면서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여성회관에서 창업 강의를 듣고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쇼핑몰은 필연이라는 생각으로 쇼핑몰을 열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창업을 하고 일을 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어딜 가나 기죽지 않고 당당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은경 해운대 펠렉스 호텔 대리는 지난 2017년 부산여성회관 호텔룸메이드 단기 특강에 참여한 후 취업에 성공했다. 이전에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다가 경쟁사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이직을 하게 된 경우이다.
조은경 대리는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기자 맡길 곳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항상 직장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면서 “간절함으로 성공했고 성취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생활은 내 몸만 건강하고 성실하면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유시윤 전 부산여성신문 차장은 “양가의 어른들이 아이를 봐 줄 수 없는 상황이라, 5년이라는 경력단절의 시간이 흘렀고,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다 보니 재도전을 할 때 나이도 부담스러운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력을 보유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탄력적 근무처가 있으면 좋겠고, 직업개발 분야도 좀 더 다양하게 확대돼야 하며, 가계소득에 차등없이 재취업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돌봄 지원을 강화해 이용자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순희 대표는 “경력단절 극복을 위한 많은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여성들이 다시 사회에 나와 일을 할 때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말과 함께 “경력을 보유한 여성이라는 의미의 ‘경보녀’라는 용어를 널리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는 부산진구 서면 영광도서 8층 전시홀에서 근현대사 속 부산여성인물사 랜선 전시를 갖는다.
양성평등주간에 제작 공개되는 온라인 부산여성인물사 전시에는 박차정, 양한나, 박순천, 김말봉, 정봉금, 안음전, 허무인, 이동희, 김혜성, 황순조, 김천옥 등 앞서 살다간 부산지역 여성 선각자 11명의 삶을 조명하고, 시대별 부산의 여성상은 어떻게 변화발전 해 왔는지 한 눈에 보여줄 예정이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