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이 동아시아권 시인에게 주는 스웨덴의 문학상 ‘시카다상’을 받는다.
문학과지성사는 2일, 김혜순 시인이 스웨덴 시카다상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제14회 시카다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시카다상은 197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웨덴의 대표 시인 하뤼 마르틴손(Harry Martinson·1904∼1978)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4년 제정됐다.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작품활동을 이어온 동아시아권 시인 가운데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이에게 수여한다.
심사위원회는 “김혜순의 시들은 여성의 몸에 실재하는 감정과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다정함과 격분이 공존하는 언어의 목소리로, 악몽과 어둠을 관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적 황홀을 열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혜순 시인에게는 상금 3만 크로나(한화 약 390만 원)와 스웨덴의 예술가 구닐라 순드스트룀이 빚은 도자기를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21일(화) 오후 3시 주한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열린다.
김혜순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해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날개 환상통’ 등을 냈다. 산문집으로는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시론집 ‘여성, 시하다’ 등을 냈다.
그동안 김수영문학상과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상 등을 받았고, 2019년에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캐나다의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