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실에서 33년간 평교사로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학교와 교사의 중요성과 그 역할에 대해 절실하게 느꼈고 해결방법과 개선을 최적화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학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부산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냈던 함진홍 전 출마자. 그는 “학교는 아이들의 미래와 인생의 터전이며, 교사는 아이들을 자라게 해주는 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요, 교사가 바뀌어야 학교가 바뀌고 아이들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8년에 이어 다시 부산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그는, 부산교육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품었던 생각들을 속 시원히 털어놨다.
■ 부산교육, 학력 저하가 학령인구 유출로 이어져
함 전 출마자는 현재 부산교육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력 저하, 학령인구의 학교 밖 아이들 수와 관리 부실, 혁신학교 증가에 따른 학력 저하와 부적절한 교원인사, 낮은 청렴도, 학교 통폐합으로 인한작은 학교 소멸, 부산교육의 대표 플랜 부재, 정치적 중립이 훼손된 교육현장 등등이다.
그는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부산교육의 학력 저하로, 이는 학령인구의 유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의 의욕 상실이 결국은 아이의 왜곡된 기질이나 성격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면서 “학력이 미달된 아이들을 공부못하는 아이들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공교육에서 해소시켜 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재능 발굴을 위한 교육 도구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것이 전혀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 인성 지도 이뤄지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학교
함 전 출마자는 부산교육의 발전 방향으로 ‘인성 지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아이들이 옆에 친구가 아프다고 해도 반응이 없고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서 “인성지도를 통해 배려와 봉사, 공감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형제자매 없이 혼자 자란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엔 분의 일, 지구인 70억 분의 1의 존재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그는 ‘창의성’을 미래 최고의 에너지로 꼽았다. “아무리 지식이 머릿속에 많이 들어있어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창의적인 업무수행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세시대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기때문에, 창의력을 갖춰야 직장을 잃는다고 해도 그에 따른 대처 능력이 생긴다”면서 “학교에서 최대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 지도와 창의력 향상을 위해 “예체능 교육을 성적과 무관하게 필수적으로 시켜야 한다”는 함 전 출마자는 “오늘은 음악의 날, 체육의 날, 미술의날, 학교를 이런 식의 경쟁없는 공유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체육시간에는 햇볕이 두려워 나가지도 않으려고 하고 미술, 음악 시간을 등한시하는 문제는 꼭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은 예체능교육과 체험을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학교 통폐합 반대, 작은 학교 유지해야 마을도 산다.
“지금 부산의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작은 학교를 통폐합을 시켜버리고 대형화한다는 것”이라는 함 전 출마자는 “작은 학교를 유지해야만 마을이 쇠퇴 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작은 학교 그대로 유지 시키고 큰 학교도 분리시켜서 교사와 학생 간의 일대일 면담이 하루에 30분 이상씩 이뤄져야 하며, 학교를 소규모로 하면 내신 성적의 의미가 없어지고, 아이들이 경쟁에 내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교사의 본분과 능력 향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교사들이 좀 더 가르치는 본업에 매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정규직 교사와 정규직 교사 간의 업무갈등이 심각한데, 학교 현장에서 기피 하는 일은 비정규직 교사들이 하고 있다”는 것도 현장의 문제로 꼬집었다.
이외에도 세세하게는 “미술실, 실습실의 실습 도구들을 학생들에게 다 제공해 주다 보니 아이들이 아까운 줄 모르고 쉽게 버리는 것, 상담실의 먹거리도 쌓이고 남아도는 건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시설 쪽에서의 학교예산 낭비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교육감은 유, 초, 중등교육을 관장하는 기관으로서 적어도 관할 학교에서의 교육경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최소 20년 이상의 경력을 포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은 ‘모성’이어야
“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모성’이어야 한다”는 함 전 출마자는 “올곧은 엄마의 마음을 가진 신사임당처럼, 교육감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만권의 책을 읽지 않고 천리길을 걸어보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마라’를 삶의 잣대로 삼고,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에 흡인력을 기르기 위한 대처 능력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아울러 “학력 신장과 자기개발을 유도하고,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수능제도의 대폭 개선 내지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함 전 출마자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남을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이기고 더불어 함께 상생하고, 세상을 보다 유연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터득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