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진행된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국민제안 공약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육아휴직을 보완하기 위해 ‘육아 재택’을 제도화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는 아이를 키우는 노동자들이 근속과 육아휴직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려주자는 취지다.
윤 후보는 저소득층, 차상위 계층, 맞벌이부모, 한부모가정 초등학생 자녀들을 위해 아침밥, 방학 점심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육아 재택 보장’, ‘오토바이 번호판 전면 부착’, ‘건강보험 가입자 정보도용 방지’, ‘소방공무원 승진구조 개편’ 등의 국민공약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육아 재택은 한의사 오현주씨(30)가 제안한 공약으로, 아이를 키우는 노동자가 일정 기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오씨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고용 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계소득이 감소되는 것도 부담”이라고 제안 이유를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노동자들이 전 기간 육아 재택, 일부 기간 육아 재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육아 재택을 허용한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육아 재택을 공약화했다.
공약화를 맡은 조용석 정책본부 팀장은 “제도가 도입되면 계약직 근로자도 육아 재택을 이용해 보장받을 수 있어 출산을 미루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후보는 “제가 아는 특허청 공무원도 아이 셋을 키우며 (재택) 근무하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석열씨의 심쿵약속’ 18번째 시리즈로 ‘초등학생 아침밥·방학점심밥 급식 지원 및 돌봄교실 확대’를 공약하기도 했다. 현재 학교급식은 학교급식법에 따라 ‘학기 중 수업일 점심’만 제공되는데 이를 아침과 방학 중 점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적용 대상은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워킹맘(맞벌이부모), 싱글대디(한부모 가정) 초등학생이다.
방학 중 초등학생 돌봄교실도 희망하는 아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초등학교 돌봄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현재 267만명 중 33만명으로 12.5%에 불과하다.
그동안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여성공약도 곧 발표된다. 윤 후보 선대본부 청년본부는 지난 22일 청년보좌역들과 회의 결과 여성정책TF를 별도로 구성해 공약 발굴을 맡기기로 했다.
김유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