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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산에서 쓰고, 읽고, 살아온 작가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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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창비부산에서 열린 44색 북콘서트에서 김수우 시인과 오선영 작가가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의 바다가 태평양을 향해 열려 있듯 부산은 개방성과 창조성, 역동성을 가진 도시입니다. 또 부산 원도심은 한국 근대의 기억을 오롯이 품고 있어요. 그 역사성과 장소성이 시의 뿌리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요”(김수우 시인)

이곳에서 경험하고 보고 느낀 것에 대해 썼고, 제겐 일상이자 보통의 날들인 이곳의 이야기가 독자에게도 보통의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오선영 작가)

부산에서 쓰고, 읽고, 살아온 <뿌리주의자>(창비)의 김수우 시인, <호텔 해운대>(창비)의 오선영 작가가 시인이자 작곡가인 백창우 작가, 박미라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44색 북콘서트가 열렸다.

창비부산은 18일 오후 630, 부산 동구 초량동 창비부산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당첨된 30여 명의 독자들을 초대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김수우 시인은 1995시와시학신인상으로 등단해, <몰락경전>등 수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냈고, <호세 마르티 시선집>을 번역했다. 그는 부산 원도심에서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공존과 환대를 실천하고 있다. 여섯 번째 시집인 <뿌리주의자>에서 김 시인은 억겁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며, 인간 존재의 근원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통찰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오선영 작가는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9회 평사리문학상, 10회 요산김정한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두 번째 소설집인 <호텔 해운대>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한 일곱 편의 단편들을 엮은 것으로, 부산을 삶을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의 처음과 1, 2부 사이의 휴식 시간에는 백창우 작가의 공연이 있었고, 독자들의 질문에 두 작가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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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제목과 시집 <뿌리주의자>에 대해 소개해 달라는 독자의 질문에 김수우 시인은 처음엔 시집 제목을 해골이라고 붙였다가 주변의 반대와 권유로 뿌리주의자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둘 다 타자성 회복의 은유라고 말하는 김 시인은 호세 마르티라는 19세기 시인을 알게 된 것이, 중요한 문학 기점이 됐다고 했다. “그의 문학과 사상을 공부하면서, 문학의 소명은 타자성의 회복임을 깨달았고, 이번 시편들은 그런 감성에서 쓴 것이라 강박도 많겠지만 무언가 근원적 힘에 대한 열망이 작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뿌리주의자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본래적 삶을 회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게, 혹은 힘을 덜 들여 완성한 시 대한 물음에는 한편 한편이 다 힘들었고, 시 한편을 30번 쯤 고쳐 쓴다고 말해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고뇌가 많고 힘들었던 시는 우리나라 현실에 절실한 평화를 말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던 허리디스크’, 좀 쉽게 쓴 시는 시집의 맨 마지막에 있는 훈장이었다고 답했다.

오선영 작가는 호텔 해운대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해운대 백사장 라인에 즐비한 호텔을 보면서, 저런 곳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관심에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 명세서는 우연히 접하게 된 카드뉴스의 내용이 소재가 됐다는 창작 에피소드도 공유했다.

부산에 사는 인물들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위계’, 지역의 한계를 그려낸 오 작가에게 부산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로 겪는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해 서울에 사는 남성 작가로 겪는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부산사람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모든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쓴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또 억양, 어조 등을 포함한 입체적인 부산 사투리를 글이라는 평면에 옮기는 것이 어려웠다는 여담도 털어놨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쓰면서 취재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문기사나 SNS에 중요한 기사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수시로 핸드폰에 메모한다고 했다.

김 시인과 오 작가가 서로의 작품을 바꾸어 낭독하는 시간, 독자들이 두 작가의 작품을 낭독하는 순서도 가졌다. 이날 북토크는 창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생중계 됐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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