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원 13주년을 맞은 백년어서원(대표 김수우)이 기념특강을 가졌다.
2일(토) 오후 3시 남포문고 문화공간 책(冊)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정도상 소설가가 ‘노마드의 삶을 위하여’를 주제로 포스트코로나에 당면한 인류의 길에 대해 강연하고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이날 강연에서 정도상 소설가는 “코로나가 부처 혹은 예수로 왔다”면서 지구적 위기가 오히려 통찰의 시간을 갖게 했음을 역설했다. 또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서양의 철학사를 조망한 끝에, 가치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노마드의 삶은 절대적 금기를 놓아버리는 것으로, 채워두었던 것을 비워야 이동이 가능하다”면서 “중심, 경계, 터부를 자기의 자아로 넘어서라”고 말했다.
한편, 백년어서원은 원도심인 중구 중앙동에 2009년 4월 인문학 북카페로 문을 열었다. 이후 13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인문학 콘서트, 인문상 공모 및 시상, 서평쓰기 대회 등 인문학 운동을 펼쳐왔고, 시와 소설 등을 중심으로 한 글쓰기 강좌도 꾸준히 열고 있다.
2009년 창간한 인문계간지 ‘백년어(百年魚)’는 2022년 봄 49호까지 발간했으며, 단행본인 ‘개똥벌레의 철학’은 제8집까지 발간했다. 주제별 소모임 10여 개가 활동 중이며, 현재는 카페의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더 깊은 공부를 통해 글쓰기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 운영 중이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