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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서 ‘한지의 매력’ 전 세계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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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종이의 역사전시에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부터 망자에게 입히는 종이 수의 등 한국인의 생과 사 모든 순간에 함께 하는 한지(韓紙)가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주최하고 아랍에미리트 루브르 아부다비에서 이달 20일부터 723일까지 열리는 종이의 역사전에 한국의 전통 종이 한지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마련됐다.

“2020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아부다비루브르 전시 계획서를 내었고,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에서 승인, 결정됐어요, 대한민국을 가장 위대하게 표현해달라는 아부다비 왕실의 통한 바람처럼 이번 한국관은 멋지게 꾸며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 문화재 복원전문가로 활동하는 김민중 씨(35)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성사됐다.

루브르박물관이 전통 한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7, 파리1대학에서 미술품보존복원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문화재 복원전문가로 활동하던 김 씨가 전통 한지를 이용해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인 막시밀리안 2(1527~1576)가 사용하던 책상의 부서진 손잡이를 복원하면서부터다.

전통 한지를 이용해 외국의 문화재를 보존한 세계 최초의 사례였다. 김 씨는 그동안 루브르박물관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유명 박물관에서는 일본의 화지(和紙)를 사용해 문화재를 복원해왔지만 2017년 이후부터 화지보다 접착력, 강도 등이 뛰어난 한지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외국 문화재 보존업계에서 한지의 잠재력을 입증한 사례이다.

김 씨는 또 친형 김성중 씨(40)와 함께 사단법인 미래에서 온 종이협회를 설립해 외국 박물관에 문화재 복원용 전통 한지를 제공하고 있는 김 씨는 지난해 6월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부르봉가의 역사전시에서 선보인 프랑스 풍속화가 샤를 르모니에의 작품 등 18점은 모두 김 씨 형제가 설립한 협회에서 제공한 전통 한지로 복원됐다.

현재 프랑스 자연사박물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그는 올 11월 루브르박물관과 협업해 한지 관련 학술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종이의 역사전이 열리고 있는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에서 한국의 지류 전통문화는 전 세계 지류 문화유산들 가운데서도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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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년에 발행된 고려시대 불교서적 육조단경’, 태어난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과 죽음의 옷인 종이수의’, 창호지, 도배지 그리고 장판지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한옥’, 우리 조상들이 제지할 때 써왔던 도구인 한지 이 전시됐다.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특성을 이용한 지승 공예품들도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국의 미를 뽐낸다. 옹기 지승 자라물병, 지승박다위(종이를 꼬아만든 멜빵), 지승흑립, 지승 조끼, 지승짚신 등이다.

이번 전시는 자비에 살몽 루브르박물관 그래픽아트 부장이 전시기획 총괄을 맡았고, 김민중 복원가와 김성중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한국 작품을 전담했다.

김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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