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문화원 외교라운지에 초대된 마루야마 코헤이 일본총영사가 부산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한일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주재 일본 총영사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한일관계의 발전을 직접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열렸다.
(사)유라시아 교육원 주최로 27일 저녁에 교육원 강의실에서 개최된 ‘제2차 외교라운지 청년 시민간담회’에서 마루야마 코우헤이 일본 총영사와 부산시민들은 “한일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분야, 특히 예술과 문화영역에서 활발한 교류가 복원되어야한다”는데 공감하고, 그중에서도 신세대 청년교류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부산 청년과 시민들은 일본 측에 가족방문과 유학 또는 단기관광을 위한 비자발급 제한조치를 코로나 완화와 연동하여 완화해줄 것, 일본어민에 공개하는 후쿠시마 방출수 관련 과학정보를 수산물 안전 차원에서 부산 어업계에도 제공해줄 것 등을 요청하는 한편, 양국 국민의 선린우호 관계의 증진을 위해 민간 차원의 소통과 교류가 여러 차원에서 지금보다 대폭 강화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라시아문화원 외교라운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마루야마 일본 총영사는 이날 “한국쪽에서 적극적인 한일 해저터널 계획에 대해 정작 일본 여론의 반응은 조용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그러나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한다는 꿈 차원에서 이 문제를 연구해보는 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루야마 총영사는 이어 “한일 문제는 풀기가 쉽지않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한일관계가 좋았던 옛 기억과 역사를 되살려서 양국 국민이 민간차원에서 서로의 언어, 문화, 사고방식 등을 알고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서로 잘지낼 충분한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민과 청년들도 “2017년 조선통신사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공동등재에서 보듯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서로 찾을 시기”, “일본정부는 일본표준을 넘어 세계표준으로 더 나아갈 필요가 있지않나”, “기술과 신산업 혁신을 통해 일본경제가 불경기와 침체에서 벗어날때 부산경제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 “메타버스 등 IT와 비대면 사업 분야에서 한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이날 열띠게 피력했다.
마루야마 총영사는 올해로 통산 11년 반 째 서울과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통으로 개인 전시회를 열 정도의 알려진 서예가이기도하다. 그는 유난히 부산을 사랑한다. 한국 근무전 베이징 일본 대사관 근무 때는 6자회담 북한 담당관으로 일하며 탈북자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유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