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6년 09월 01일

종합

해양문명의 전초기지 부산을 묻다… ㈔인본사회연구소, 부산인문학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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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와 해양인문학 담론을 확산해 부산이 새로운 해양문명의 거점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인문학 포럼이 펼쳐진다.인본사회연구소(이사장 남송우)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2026 부산인문학포럼 지원사업을 개최한다.

올해 포럼은 그동안 바다가 주로 항로와 자원, 물류와 산업의 언어로 설명돼 왔다는 문제의식으로, 바다를 마지막 개발 대상으로 보는 시선 자체를 되묻고, 생명·공존·순환·열림이라는 가치를 문명의 언어로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마련된다. 럼은 크게 국제학술컨퍼런스, 해역인문학 현장답사, 시민 교양강좌의 세 축으로 운영된다.

국제학술컨퍼런스

‘2026 동아시아 해양인문학 국제컨퍼런스해양과 인간(The Ocean and Humanity)’을 대주제로 1028일부터 30일까지 국립부경대학교 소민홀에서 개최된다. 한국·중국·일본의 해양인문학 연구자와 정책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 플랫폼으로, 28일 오후 5시 개막 교류회를 시작으로 29일 오전 930분부터 본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1029일 개회식은 이상원 국립부경대 교수의 사회로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의 개회사와 함께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동아시아 해양문명의 재구성과 인간적 전환을 주제로 김태만 국립한국해양대 교수, 이경신 광동역사학회 회장, 무라이 쇼스케 도쿄대학 교수의 기조강연이 마련된다.

1세션 해양과 인간(海洋人間)’(오후1~)은 김창경 국립부경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소설가 현기영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동소신 복단대학 문사연구원 부원장, 오쿠다이라 오사무 홋카이도교육대학 교수가 발표한다. 조세현 국립부경대 교수와 가네코 사토시 효고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해, 바다를 둘러싼 만남과 충돌, 이동과 표류의 경험을 인간의 시선에서 되짚는다.

2세션 해양과 미래(海洋未來)’(오후 310~)는 박화진 국립부경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김웅서 해양재단 해양올림피아드 조직위원장, 진기원 대만해양대학 해양교육센터장, 야라 켄이치로 메이오대학 교수가 발표하며, 강병관 국립한국해양대 교수와 김희경 청주해양미래관 학예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해양교육과 해양문화, 지속가능한 해양 발전이라는 과제를 세 나라의 시각에서 비교·논의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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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라운드테이블(오후 520)에는 김태만 교수의 사회로 한국수산자원공단,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관계자가 참여해 학술 논의를 정책의 언어로 확장한다. 폐회식은 오후 620분에 진행된다.

10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부산 인문 탐방이 이어진다. 컨퍼런스 참가자와 시민이 함께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아미산전망대,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북항친수공원, 해운대 전망대를 잇는 코스를 따라 부산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체험한다. 학술적 논의를 현장에서 확인하며 연구자와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 프로그램이다.

해역인문학 현장답사

해역인문답사 바다에서 도시로: 해항도시 부산의 여섯 단면108일부터 11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동구, 부산진구, 서구, 중구, 사하구, 해운대구를 각각 하나의 단면으로 삼아 바다가 어떻게 도시가 되었는가라는 서사를 따라간다.

108일 동구 편 매축으로 태어난 항구, 부산의 원형’(이상국 부산동구문화원 전문위원)은 오전 10시 범일배수지 입구에서 출발한다. 현재의 땅이 본래 바다였음을 확인하고, 항구가 식민의 관문이자 저항의 거점이었던 역사를 살핀다.

1015일 부산진구 편 복개된 물길 위의 근대 산업’(이용희 숨 쉬는 동천 회장)은 오후 3시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출발해 동천과 전포천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제일제당과 동명목재의 터 위에 들어선 BIFC와 부산은행 본점 일대에서 항만 배후도시의 변화를 읽는다.

1022일 서구 편 피란이 만든 도시, 비석 위의 삶’(진선혜 관광해설사)은 오후 230분 부산대병원 앞에서 모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답사한다.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형성된 삶의 터전을 통해 피란의 역사가 도시의 형태로 어떻게 남았는지를 살핀다.

115일 중구 편 해양세력과 용두산 주변 이야기’(권영주 부산보건대 외래교수)는 오후 3시 남포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해, 용두산 일대에 새겨진 해양세력의 흔적과 원도심 형성의 내력을 되짚는다.

1112일 사하구 편 낙동강 하구, 바다와 변경의 길목’(박영구 전 부산민학회장)은 오후 3시 다대포항 3번 출구에서 출발한다. 다대포 일대를 중심으로 강과 바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교차하는 풍경을 읽는다.

1119일 해운대구 편 바다가 도시가 된 끝, 변경에서 여가로’(노옥분 작가·부산지속가능협의회 기후환경분과위원)는 오후 3시 동백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해, 해안 공간이 군사적 경계에서 도시의 여가 공간으로 전환된 과정을 따라간다.

이번 답사는 읽고, 듣고, 걷는입체적 인문 경험을 통해 부산의 형성과정을 하나의 텍스트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자, 원도심과 해역을 아우르는 해역인문학 콘텐츠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시민 교양강좌

시민 교양강좌 바다, 다시 보다94일부터 1022일까지 오후 630, 인본사회연구소에서 총 6강으로 운영된다.

9월에는 해녀의 삶과 기록의 언어(장병진 부산일보 사회부 차장), 해양기술자의 일상과 삶(고윤정 아하시티 대표·전 영도문화도시센터장), 개항 150주년을 맞아 열린 바다의 의미(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KNN 사장)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10월에는 항해사가 쓴 해양문학(정기남 바다인문학당 대표), 영화·사진·그림 속의 바다(최상호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해양문학과 기후위기(현상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를 다룬다. 시민들이 바다를 인문학적으로 재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7회를 맞는 부산인문학포럼은 국제성, 현장성, 대중성을 아우르는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 학술 논의, 현장 답사, 시민 강좌가 하나의 흐름을 이루며 바다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를 확장한다.

남송우 이사장은 이제 인류는 하늘··사람에 더해 바다를 인식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부산은 해양수도를 넘어 새로운 해양문명의 전초기지로 자리해야 하며, 그 위에서 부산의 문화예술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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