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선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선이 가리킨 돌멩이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돌멩이를 가리키며 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사람들만 계속해서 만나게 되자 신선은 무척 실망했다.
그래도 사람다운 사람이 한 사람쯤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떠보는 일을 그만하려고 생각하는데 문득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돌멩이를 금덩어리로 만들어 준다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거절했다.
신선은 너무나 기뻤다. ‘옳거니 이제 임자를 만났구나.’ 신선은 드디어 욕심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나보다하고 흡족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이었다. 욕심이 없어보이던 사람은 신선의 지팡이를 흘끔 보다가 눈짓으로 지팡이를 가리키며 자기에게 그것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신선은 어이가 없었다. 인간에게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다시는 인간에게 가까이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였으나 아라비아 원정 중에 33세라는 나이로 요절했다. 이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만나대화를 나누었다.
“폐하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를 정복하는 것이요.”
“그리스를 정복하고 나면 뭐 하실 겁니까?”
“그 다음은 소아시아를 정복할거요.”
“소아시아를 정복하시고 난 다음에는 뭘 하실 겁니까?”
“그 다음은 온 세상을 정복하고 싶소.”
“온 세상을 정복한 후에는 뭘 하실 겁니까?”
“그 다음에는 좀 쉬면서 즐겨야지요.”
왕의 이 말에 디오게네스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 지금 좀 쉬면서 즐기지 않습니까?”
이 말에 알렉산더 대왕은 말문이 막혔다.
이번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디오게네스여! 그대의 소원은 무엇인가?”
이 말에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왕이시여, 햇살이 가리지 않도록 조금만 비켜주십시오.”
사람의 욕심은 정말 한이 없는것일까.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욕심은 한계가 없는가 싶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다리를 타고 끝없이 천상에 오르려고한다. 그러나 그 사다리는 언제고 부서질 불안한 것이다.
우리는 부서지지 않는 영원한 사다리를 찾아올라타야 한다. 그 길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공부이다. 마음공부는 나를 편안하게 할 뿐아니라 진정한 행복도 찾아준다.
[2017년 3월 24일 제86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