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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바다를 조각 내 화폭으로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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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해운대바다를 연상케하는 전시가 갤러리데이트(해운대 해변로 팔레드시즈)에서 열린다. 갤러리데이트는 내달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맥을 잇는 김춘수작가의 ‘울트라-마린’展을 개최한다.
 
김춘수 작가는 1990년대 초 이래로 청색화면을 선보이고 있는데 청색은 자연을 대변하는 색감이기도 하고 명상적 세계를 유도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실을 벗어난 삶의 이상향,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다. 작가의 작업은 붓이 아닌 손을 이용한 작업으로, 손동작에 따라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며 한 번씩 긋는 동작이 수천 번 이상 모여 한 화면을 덮는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방식을 두고 갤러리데이트 관계자는 “가장 단순한 회화원리에 대한 작가의 무궁한 사유의 결과라 할 수 있으며 현대 한국 추상회화의 중심에서 있는 작가”라고 말한다. 또, “김춘수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개인전 차원의 전시가 아닌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위치와 미래 방향을 모색해 보는 미술사적 의의를 지니는 전시로 규정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붓을 과감히 던지고 대신 손을 사용하는 작가의 행위로 완성된 작품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섬세한 선과 질감이 화면 전체를 구성한다. 작가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작품들은 한 획한 획이 살아있는 선과 면의 율동이자 작가의 호흡을 옮겨 놓은 듯 물결친다. 율동감 넘치는 터치는 입체적이고 생명력을 전달한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춘수 작가는 한국의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1985년 이후 총3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80년 이후 국내의 주요 아트페어를 비롯하여 17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LA Artcore Center,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병원, 삼성미술관, 주독일대사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 및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화면자체가 숨 쉬는 거대한 분수처럼 생기가 느껴지는 이번 전시의 오프닝은 4월 10일(금) 오후 5시에 진행된다. 051-758-9845

유시윤 기자
[2015325일 제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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