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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다대포해변, 30일간 갤러리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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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바다미술제가 지난 19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올해 바다미술제는 ‘보다-바다와 씨앗(See-Sea&Seed)’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17개국 36명(팀)이 참여, 흥미로운 현대 미술의 세상을 내달 18일까지 모래 위에 펼쳐놓는다. 전시 주제는 새로운 개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에 예술의 씨앗, 즉 작품을 전시하여 새로운 예술이 창조되고 발아하는것을 의미한다.
 
2015바다미술제 전시 작품은 공모가 아닌 초청작으로 꾸며 실험성, 개방성, 대중친화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호 전시감독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콜라보레이션’(협업)을 꼽았다. 고은 시인과 오태원 작가의 ‘천 개의 빛, 물방울’, 전국 어린이 3천명이 만든 바람개비를 소재로 하는 노주환작가의 ‘사랑해요-삼천 개의 꿈’ 러시아·프랑스·미국·한국 등 4개 국가 작가들의 ‘상상 염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김원근 작가의 ‘손님’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 쌍의 연인의 모습을하고 있는 이 작품은 과거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현한 작품. 앤디 드완토로는 사진을 찍어 나무에 거는 과정을 모아 완성되는 작품 ‘100명의 사람들’이란 작품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특별전 작품이 피터 린 카이트(뉴질랜드)라는 기업이 선보이는 ‘대형 연 설치 퍼포먼스 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30m에 이르는 흰수염고래와 노랑가오리 그리고 8미터가 넘는 게 등 3종의 대형 연이 전시장 하늘을 수놓는다. 최선 작가의 작품 ‘나비’는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도움을 받아 회화 퍼포먼스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관객들의 생생한 ‘숨’의 도움을 받아 완성되는 이 작품은 전시기간 동안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게 된다.
 
전원길 작가의 ‘녹색 수평선’도 눈여겨 보아야 할 작품. 이 작품은 씨앗이 자라 식물로 성장하는 과정 자체를 가시화하는 개념적이고 과정적인 작업으로 박스 형태로 제작된 틀에 보리 싹을 자라도록 하고 해변에 설치해 수직으로 자라는 보리가 수평선에 이르러 일체화되는 ‘녹색 수평선’을 설치했다.
 
자연의 성장 속도를 이해하는 치밀한 계산과 연구가 전제된 개념적 미술로 ‘자라는 씨앗’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로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적으로 알려 온 오노 요코의 ‘소망나무’는 1996년부터 세계 곳곳을 누비며 뿌리를 내려왔다. ‘소망나무’는 관람객이 소원을 빌면서 기록한 종이쪽지들이 하나 둘모여 거대한 ‘종이 나무’를 만들게 된다.
 
야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영산 프로젝션도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이경호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물 ‘생명의 씨앗, 어떻게 하실래요? 미래를 향한 일기’를 선보이고, 이이남 작가는 레이저를 통해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과 패턴으로 몽환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빛의 움직임으로’로 전시장의 밤을 장식한다. 김성호 전시감독은 “각각의 스토리텔링에 따라 작품을 배치하고 해수욕장 입구는 물론 해변과 바다의 공간을 활용해 다대포 해수욕장을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변모시켰다”고 말했다.
 
또, 임동락 집행위원장은 “예년과 달리 전시작품 모두 초청작으로 구성해 전시의일관성과 전문성을 높였다”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색다른 미술 감상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금, 토, 일요일 다대포해수욕장과 도시철도 하단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하루 8차례 운행한다.
 
 
유시윤 기자
[2015924일 제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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