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동 옛 부산여고부지서 기념비 제막식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민에 대해 차별없는 의료봉사를 펼쳤던 독일 의료진과 독일적 십자병원을 기억하는 기념비 제막식이 지난 10월 6일 동대신동 옛부산여고 부지, 동대신동 지하철역 부근 화단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은 한스 울리히 자이트(사진 왼쪽 세번째) 주한 독일대사, 박극제 서구청장, 김정순 독일명예영사, 백성택 부산시 국제대사, 우원형 당시 독일병원의사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가로 0.45m, 높이 1.25m의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직후인 지난 1954년 5월 17일 미국과 독일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물자와 의사, 간호사를 지원해 옛 부산여고 부지에 세워졌던 독일적십자병원을 기념해 부산 서구에 개설됐던 기념비를 재정비, 일반인들의 눈에 잘 띄는 도로변으로 이전한 것. 당시 독일적십자병원은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치과 방사선과와 약국 등을 갖추고 1958년 12월 31일 철수할 때까지 독일 후버박사 등 독일인 의료진 80여명, 한국인 의료진 21명이 근무하며 1958년 12월31일 철수할 때까지 27만여명의 피란민을 진료했다.
당시 의사로 봉사했던 최하진 박사와 환자였던 화가 이한식 선생이 보은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지난 1997년 10월 24일 기념비를 세웠지만 화단에 가려져 눈에 띄지않는 데다 무관심으로 방치돼왔다.
부산시는 이날 “아시아의 한가난한 국민을 위해 봉사정신으로 아무런 대가없이 혜택을 베풀어주었던 후버박사와 독일적십자병원을 떠올리며 따뜻한 박애정신을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독일대사는 모스크바 주재 독일대사관, 워싱턴 주재 독일대사관 근무를 거쳐 지난 2006년 아스가니스탄 주재 독일대사로 승진 후 한국은 지난 2009년 9월 주한독일대
사로 부임, 입국했다.
사로 부임, 입국했다.
[2010년 11월 15일 13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