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지역 여성·시민단체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성평등한 시민적 삶을 보장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부산여연)은 8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하고, 불안정하기만 하다”며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27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으며, 돌봄과 가사 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노동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인 사회,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등산로에서 강간 살해당하는 사회가 바로 지금의 한국 사회”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 실현을 위해 국가와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지만,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하면서 “노동, 복지, 교육, 평화 등 전 분야에 걸친 퇴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여연은 “여성 주권자들은 일상에 만연한 성차별·성폭력을 깨부수기 위해 일터에서, 학교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권과 정부를 향해 끊임없이 외쳐왔지만 선거 때 마다 정치권은 여성을 정치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젠더 이슈를 혐오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며 여성 주권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8 세계여성의 날의 기원이 된 1908년 3월 8일, 러트거스 광장에 모였던 여성들을 기억하며, 정치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주권자의 힘으로 여성과 소수자를 배제하고 외면해온 남성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성평등정치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여연은 아울러 모든 사람의 평등한 시민적 삶 보장, 모두가 평등하게 일할 권리보장, 젠더 폭력 없는 존엄한 일상과 권리보장, 사회안전망과 복지제도 개선, 돌봄과 생태사회로 국가 비전수립 등을 요구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