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인 양성 여성정책연구 큰 족적
부산지역 여성계의 큰 별이 졌다. 여성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한 지도자 양성발굴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던 여성계의 대모, 김수옥(78) 전 사단법인 여성정책연구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7시 50분 영욕의 삶을 마감했다.
병석에 누운 지난 2011년 3월 15일 이후 1년 10개월 여 만이다. 김 전 이사장은 자택과 가까운 부산 수영구 남천동 40-1 좋은강안병원 장례식장 7호에 빈소가 차려진 허남식 부산시장 내외를 비롯 부산여성지도자 등 지역인사들이 대거 조문을 마쳤고 가운데 27일 오전 7시 30분 평소 애정을 갖고 운영해온 여성정책연구소(전포동 현대타워 606호) 사무실에서 여성계인사들이참석한 가운데 추도제를 갖고 경북 청도 선영의 장지로 떠났다.
고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992년 7월 16일 지역차원에서는 최초로 민간연구소인 여성정책연구소를 설립, 지역여성문제 해결과 여성정치지도자 발굴 육성을 위한 일에 몰두, 여성정책개발, 정치교실 차세대여성지도자양성교육등 명실공히 부산지역 여성인력은행 역할을 하는데 기여해왔다.
특히 꾸준히 부산여성포럼을 개최, 여성계 이슈와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어왔으며,여성정책연구와 여성정책논집 등 다양한 자료집 발간은 큰 족적이다. 무엇보다 고 김 전이사장은 여성정치 지도력 향상과 역량강화, 여성의 신념과 실천력을 체계화하고 불균형한 사회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문제제기해왔으며 때로는 대 정부 정책건의를 비롯 양성평등사회실현을 위한 정치활동과 지도자 육성에 선도적 역할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통해 정치계에 입문하거나 동기부여를 통해 생활정치에 입문한 여성지도자들도수두룩하다. 현재 정책결정과정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생활정치인들이 그의 제자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어쨌든 척박한 지역토대에서 지역과 여성이라는 이중적 난제해결을 위해 관련 조사연구기능은 물론 여성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통한 실질적 양성평등시대를 열고자했던 개인적 노력은 지역여성계는 물론 전체 여성계와 국가적 목표가되기에 이르렀다.
병석에 누워있던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여성의 정치참여와 사회진출에 대한 선각자적인 비전을 현실사회에 실현코자 노력해 온 공로를 기려 여성정책연구소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고 김전 이사장은 경남여자고등학교,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 한 때 교편을 잡다가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지역최초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 부산지부장을 맡아 여성유권자운동의 초석을 다졌고,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 부산지회장, 부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등 부산대학교 여성동문회 회장을 지냈다.
사단법인 여성정책연구소 초대 소장, 이사장을 역임하고 부산여성정치참여확대를 위한실질적 통합운동기구였던 부산여성총연대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위한 제도개선과 여론환기에 기여했으며, 재단법인 여성가족개발원자문위원장을 맡아 여성발전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산시 여성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부산대학교 여성문동문회 회장, 2002문화시민운동부산시협의회 부회장, 부산시시민운동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 부산시 지역혁신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후 필드에서 제도권에 진입, 여성정치인의 삶을 경험하기도 했다. 70대에 의정에 참여수영구의회 의장을 지낸 그는 의회에서도 여성의 목소리를 냈다. 수영구의장시절 수영구의정백서발간도 그의 큰 과업이다. 부산시장 공로상, 제3회 부산여성상 수상,제45회 부산시문화상 수상, 제1회 자랑스런 부산대인상 수상, 제6회 자랑스런 경남여고인상 등을 수상했다.
유순희 기자
[2013년 1월 25일 제38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