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15개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여성 관제사 35명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해상교통관제사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 항만에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는 실시간으로 직접 뱃길을 안내해, 선장의 안전 운항을 돕는 역할을 한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과 인천 등 전국 15개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여성 관제사는 전체 272명의 관제사 가운데 35명으로, 전체의 12.8%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관제사 고애순 관제사가 근무를 시작한 1973년 당시 전국 항만청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 관제사였다.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1973~2011년 38년 동안 근무한 고애순씨는 "365일, 24시간 교대근무가 이어지는 업무의 특성상 해상교통관제사는 그동안 남자만의 영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 일할 당시만해도 여성이 관제사가 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꾸준히 여성 관제사의 수가 늘면서 35명의 여성들이 해사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부산항에서 근무하는 송호련 관제사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선박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면서 "향후 해상교통관제사를 지망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부산부 관계자는 "해상교통관제사는 5급 항해사 면허를 취득 후 선박 승선 경험 요건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경쟁채용을 통해 선발한다"면서 "앞으로 여성 관제사의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