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고용불안정, 여성 결혼비용 부족
미혼 남녀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결국 ‘재정 부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의40.4%와 미혼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8000가구의 남녀 1만 3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남녀 모두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 응답을 한 미혼 남성은 67.5%로 2009년에 비해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 역시 2009년에 비해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혼 기피 및 지연의 이유로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 비용 부족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또,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등이 결혼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고용불안과 재취업 노동시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3~2009년 연령별 실직 확률과 재취업 확률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결혼 적령기인 20대의 실직확률이 4.9%로 가장 높았다.
또, 20대 실업자의 취업자 전환 비율 역시 24%로, 전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첫 직장을 잡는 20대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하향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새 직장을 구하는 것 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30대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재취업 확률이 40대나 50대보다 4% 가량 낮았고 30대 여성들의 경우 출산 육아 등의 부담으로 장기간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혼은 물론, 신혼주택과 신혼살림 비용은 미혼 남녀에게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평균결혼 비용은 남성의 경우 7545만 6000원,여성은 5226만 6000원으로, 미혼남성의 8.2%와 미혼 여성의 5.6%가 결혼을 계획했다가 연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녀의 결혼에 대한 기피 이유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가 간다”, “역시 돈문제가 가장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기량 기자
[2013년 4월 25일 41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