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문화회관, 전통성년례 재현 기념행사
부산시 여성문화회관은 20일 오후 2시여성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전통 성년례'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제41회 성년의 날을 맞아 개최된 이번행사에는 올해 20세가 되는 남·여 성년자 40명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성년례에 앞서 성년자들은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성년례의 의미, 한복 입는 법, 절하는 법 등 예절교육을 받았다.
이어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집전자'를 모시고 상견례(집전자와 인사), 삼가례(성년자에 대한 세 가지 축사), 관례(갓을 쓰는 의식), 계례(비녀를 꽂는 의식),성년선언(성년자에게 성년선언문 전달),수훈례(성년자에게 교훈 전달) 등의 전통성년례를 재현했다.
부산여성문화회관 하애란 관장은 이날 행사에서 "성년의 날은 지난 1973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후, 1985년부터 매년5월 셋째 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해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관례와 계례를 거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관장은 이어 "여성문화회관에서도 이러한 취지를 살려 관혼상제의 첫 관문인 전통성년의식을 통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주고자 성년의 날에 즈음하여 전통 성년례를 개최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까지는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받아왔지만, 성년례를 치르고 나면, 사회인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스스로 판단하고 맡은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성인이 되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전통성년례의 성년의식은 허남식부산시장의 부인 이미자 여사가 '큰손님'으로 참여해 전통관례 복장을 갖추고, 성년의식을 주관했다. 이 여사는 "오늘 행사는 어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는데 더 의미가 있다"면서 "성년이 되는 것은 항상 타인을 존중하고 윗사람을 섬길 줄 알며, 아랫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년의식 중 관례와 계례는 관혼상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드시 거치는 통과의례) 중 가장 먼저 치르는 것으로, 어른으로 자격을 인정받는 의식이다.
남자는 관례를 통해 땋아 내렸던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어 관을 씌우고, 여자는계례를 통해 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은 다음 성년 의복을 입게 된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김윤지 씨(20·사하구)는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어머니가 신청해주셨고, 직접 체험하면서 전통 성년례를 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 된 거 같다”고 감회를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향수나 장미꽃을 받는 등 간단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통성년례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있긴 하지만 일생에 단 한 번 있는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데 있어 한번쯤 체험해보는 게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하기념행사로 여성문화회관 예술봉사단의 가야금 병창, 한국무용, 민요판소리 공연이 마련됐다.
여성문화회관 관계자는 “성년들의 앞날을 축하하고 성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번 ‘전통성년례’ 재현 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전통행사가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기량 기자
[2013년 5월 27일 제42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