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직장으로 이행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해야하는 시기의 청년 여성들은 본인 희망직장과 실제 취업하고 있는 직장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어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최근 부산지역 20대 청년층 여성 900명을 대상으로 취업자의 직업 특성 및 준비활동, 미취업자의 희망 직업특성 및 구직활동, 첫 직장 및 커리어 변화, 취업직업의식 및 정책 요구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그야말로 청년 여성들의 취업실태에 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연구조사다.
현재 부산지역 20대 여성인구는 229천명. 대학 이상 학력 소지자는 85.3%로 남성의 대학이상 학력 비율인 83.7%보다 높은 편이다. 20대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26천명으로 경제활동 비율은 54.9%로 20대 남성의 경제활동 비율 45.7%에 비해 높은 수치.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면서 여성의 경력단절로 인해 경제활동 비율은 줄어들고 반면 남성의 경제활동 비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여성의 주 관심은 취업이지만 직업의식은 보통수준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 하는일은 ‘취업'(93.8%), ‘결혼’(5.7%), ‘출산’(0.6%) 순. 평생 직업에 대한 의식은 낮은 편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직업을 갖지 않고 지내고 싶다’고 말했으며 취업자 보다 미취업자,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직업활동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취업한 청년층 여성의 직업만족도는 양호한편. 취업자 삶의 만족도는 미취업자의 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고, 취업자 499명(55.4%)의 현재 직장은 직종별로는‘경영·회계·사무관련직’(36.3%)과 업종별로는‘도매 및소매업’(23.8%)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약형태는 정규직 64.3%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정규직 비율이 높다. 근로형태는 전일제가 88.6% 취업자의 월 평균 임금은 158만원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임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직업 평가 점수는 평균 3.25점(5점 기준)이며, 자신의 직장생활평가점수는 3.70점으로 보통이상으로 평가했다. 향후 1년 이내 직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비율(93.2%)이 매우 높아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미취업 청년층 여성의 희망경제활동 수준과 현실 간에는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미취업자(401명, 44.6%)의 희망직종은 ‘경영 ·회계·사무 관련직 ’이 26.9%로 가장 높았으나 동 직종에 36.3%의 청년층 여성이 취업해 있는것에 비하면 수요가 낮은 편.
미취업자의 희망 월 평균임금은 211만원이며 취업경험이 없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기대하는 임금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미취업자의 희망 임금은 취업자의 월 평균임금(158만원), 첫 직장 평균임금(141만원)보다 훨씬 높다.
미취업자 중 진입이전 청년의 기대임금은 217만원으로 경력단절 청년 여성의 기대임금(191만원)보다 높다. 미취업자의 희망근로형태는 전일제 77.8%, 단시간 근로 18.0% 순. 취업한 청년여성의 근로형태는 전일제 88.6%, 단시간 근로 5.8%인데 비하면 미취업자의 단시간 근로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첫 직장이 전일제였던 취업자의 고용유지율이 90.6%로 나타나 전일제 취업의 고용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취업자의 희망 직장 형태는 국가기관(26.4%), 중소기업(17.7%), 대기업(17.0%), 공기업(16.0%) 순이다. 중소기업은 청년여성 중 78.8%가 재직하고 있으며 여성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직장형태이다.
20대 여성 취업 >결혼 >출산이 우선적 관심사
국가기관 ,경영회계사무직 희망임금 2백만원대
그러나 진입이전 청년여성 중 중소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13.7%, 경력단절여성의 희망 비율도 30.9%로서 현실과의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기 여성은 다양한 커리어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여성들의 첫 직장 취업 연령은 22.7세, 근무기간은 평균 25.6개월로 직장 경험자 중 27.6%가 전직 경험이 있으며 ‘첫 직장과 연관성 없는 직장으로 이직’한 비율은 53.0%이다.
이직으로 인해 임금은 많아졌거나(42.1%) 비슷한(54.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발적이직이 93.9%이며. 자발적 이직사유는 근무조건, 직업전망, 직장 내 불화 등 직장 부조화 등 직장요인이 62.5%이며 건강, 결혼, 적성 불일치, 전직, 학업, 기술부족 등 개인요인이 37.5%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이번 청년여성 실태조사 결과 ▲미취업 청년층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여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재직 청년층여성의 경력개발을 지원하여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등 ▲청년여성에게 친화적인 직장과 사회환경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청년여성 친화적인 직장 및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직장 내 여성차별 관행 근절을 위한 정부, 사업주, 근로자 모두의 노력과 ▲청년여성의 고용유지와 출산을 돕는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확산 ▲보육체계를 완비하여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임으로써, 청년층 여성들이 일하면서도 결혼과 출산에 대한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강구돼야한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3년 9월 27일 제45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