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옥 여성정책연구소 전 이사장 수상자로 선정
지역여성운동의 이론적 체계 구축 및 여성정치참여확대 기여 공로
부산여성뉴스(대표 유순희)가 주관하는 제3회 박차정여성운동가상 수상자에 고 김수옥(79) (사)여성정책연구소 전 이사장이 선정됐다.
제3회박차정여성운동가상 심사위는 고 김 전 이사장은 고인이지만 여성운동의 이론적 체계를 확립하고 제도권 여성진출을 위한 법제 개선운동 등 지역여성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여성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기에 수상자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고 김 전 이사장은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일찍이 시민사회내 여성활동의 중요성을 깨달아 여성문제연구와 인식제고 활동에 힘썼고, 여성유권자연맹부산지부를 창설, 여성정치의식 고양과 여성정치참여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데 기여해 온 인물.
특히 1992년 지역 최초로 여성정책연구소를 독자적으로 설립, 지역실정에 맞는 여성정책을 연구 개발하고 성차별적인 법제도관행의 개선과 여성의 잠재력 개발, 전문여성인력의 발굴육성 등 여성의 정치참여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부산의 여성문화와 여성운동의 이론적 체계를 만드는 기초를 닦은 여성지도자로 지역사회와 여성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가 큰 점을 높이 샀다.
고 김 전 이사장은 1987년 6월 항쟁이후 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부산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보다 전문화될 무렵 사안별 주제에 대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절감, 1996년 부산시민운동단체협의회 창립을 주도하며 초대 운영위원장, 98년에는 공동대표를 맡아 시민운동이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했다.
또 1980년대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성격의 소속단체들을 하나로 엮어 여성의 힘을 결집 세력화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여성사회운동의 한 축을 세우기도.
뿐만아니라 양성평등사회실현을 위해 정책결정과정에 여성의 참여가 중요함을 역설해온 그는 여성정치참여확대를 위해 30% 여성할당제를 제도권에 촉구하며 전국적 서명운동을 이끈 주역이다.
이를 위해 꾸준히 여성지도자 양성에 힘써온 그는 여성정치교실, 여성정책논집발간, 차세대여성지도자연수, 부산여성포럼 등을 통해 후배 여성지도자를 양성하고 지역 여성현안의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한 공론의 장을 열어왔다.
이후 70이 넘은 고령에 직접 제도권에 진입, 수영구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자치구 양성평등실현에 기여하기도 했다.
고 김수옥 이사장은 경남여고 졸업, 부산대 법대 법학과 졸업 후 한 때 교편을 잡다가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74년 여성문제연구회 회장, 86년 한국여성유권자연맹부산회장, 96년 부산시민운동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 95년 부산여성NGO네트워크공동대표, 93년 유네스코부산협회여성분과위원장 및 부회장을 지냈다.
박차정 의사(1910.5.7~1944.5.27)는 부산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로 유관순 열사와 함께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우리나라 대표적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여성운동가상'은 바로 이러한 여성지도자를 기리고, 여성권익향상은 물론 역사의식과 민족애로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해온 여성인물을 발굴, 격려함으로써 후대 여성지도자들의 귀감으로 삼기위해 제정한 상이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6시30분 부산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에서 열리는 부산여성뉴스 창간 4주년 기념식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3백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제1회 수상자로는 김문숙 (사)부산정신대대책협의회 회장이, 제2회 수상자로는 이말선 (사)한국사회복연구소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051)462-0117
김유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