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1월19일 제4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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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원하는 차기 부산시장은?
여성들이 원하는 차기 부산시장은 어떤 지도자일까. 절반의 유권자 여성들이 희망하는 차
기 부산시장의 조건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기 부산시장의 조건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본지는 지난달 16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부산여성계가 원하는 차기 부산시장은 어떤 조건을 갖춘 인물이며, 어떠한 후보를 희망하는 지 알아보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강경태 신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2014년도 부산시장선거 전망'에 대한 발제에 이어 정영자 사단법인 부산여성문학인회 이사장, 원미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산센터장, 윤경자 동의대학교 생활과학대학 보육가정상담학과 교수, 김경조 부산벤처협회 회장,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이은정 국제신문 경제부 차장등이 토론자로 참석, 열띤 의견을 개진했다.
발제를 맡은 강경태 교수는 "이제 부산은 서울 다음의 도시가 아니라 한국최고, 아시아 최고의 도시로 제한적 사고에서 초월, 보다 역동적이고 글로벌한 리더십과 큰 인물론을 갖춘 지도자가 요구된다'며 "고용없는 성장의 시대에 접어든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고부가 가치 서비스 산업의 집중육성과 해양성을 살린 콘텐츠개발, 관광산업의 육성이 절실한 실정에서 부산만의 고유상품 특성을 살린 콘텐츠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문화, 경제, 과학, 정치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활발한 의견을 개진한 가운데 다양한 기대와 주문이 쏟아졌다. 이날 토론자들은 차기 부산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한 것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 여성인력활용과 여성의 의사결정직 참여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도자, 부산경제를 살릴 지도자,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즐길줄 아는 지도자, 크고작은 조직을 이끌어 검증받은 지도자, 자연을 사랑하고 도시철학이 있는 지도자, 여성고용평등과 복지에 관심있는 지도자, 양성평등도시 실현에 대한 의지가 있는 지도자 등 대체로 여성의 참여, 경제회생, 문화마인드에 대한 의지가 있는 지도자상을 제기했다.
정영자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이사장은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과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한번만 기회를 달라'. '위기다'라는 읍소작전으로 나가는 이벤트성 전략으로 행정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차기 부산시장은 무엇보다 도덕성을 지니고 단호하고 일관된 자세로 자신의 일을 실천해온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교수는 "전문성을 지닌 행정가로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 지방주도의 외교시대에 국제적 안목과 외교능력을 겸비한 훈련된 젊은 지도자, 도시 디자인예술적 미감으로 문화마인드를 갖추어 산자락 능성과 바다조망권을 빼앗아가지 않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가족정책관점에서 발표한 윤경자 동의대학교 교수는 "부산이 한 차원 더 높게 도약하려면 청렴도를 높이고 소프트파워를 활용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고 공공부문 여성의 참여확대에 관심을 갖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덧붙여 윤교수는 "여성의 관점과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되고 시정발전의 질적수급을 여성에게서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공계 여성과학기술분야 패널로 참석한 원미숙 부산대학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산센터장은 "섬김과 경청의 리더십으로 사람중심 정도경영을 중시하고 부산의 창조경제를 실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부산으로 성장시킬 마인드를 갖춘 지도자상"을 제기했다.
특히 원센터장은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출연연구소 유치 및 지원, 지자체의 R&D기획관리기능 전문화와 여성관리자 적극적 채용의 확대, 전문직 여성과학기술인 활용등 부산지역 여성과학기술인 양성과 지원에 관심을 갖는 지도자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인으로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김경조 부산벤처협회 회장(경성기업 대표)은 "기업가 입장으로서 기업하기 도시만들기에 관심있는 지도자, 경제회생의 역량과고 뚜렷한 비전이 있는 지도자, 강소기업 육성과 여성고용환경 및 일자리 창출로 여성경제활동촉진에 관심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계속의 부산으로 성장하려면 24시간 동남권 허브공항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있는 경제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여성계의 주문은 대체로 대동소이 했다. 바로 여성과 가족 아이들이 살기좋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만들기에 의지가 있는 지도자상을 제시했다.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심각한 보육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속 여성과 가족이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있는 부산만들기를 역점시책으로 추진할 시장이 되어야 한다"며 "재정 상태를 이유로 여성정책 보육정책 예산을 뒤로 미루지 않는 시장,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을 높이고 임금 고용 승진 직무 등 다양한 차별을 겪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고용평등을 위해 힘쓰는 시장,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산재나 성희롱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영세사업장 여성노동자를 위한 지원과 정책적 관심에 뜻이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국가차원의 여성고용안정을 위한 정책도 절실하지만, 지자체 차원의 관심도 필요하다는 박위원장은 "한 해 평균 45만 여명의 여성이 출산을 하고 있으며 이중 산전산후 휴가 수당을 받는 여성은 체 10만 여명도 안된다"며 "20~39세 여성의 평균 60퍼센트 가량이 고용된 상황이라고 보면 대략 고용된 상황에서 출산한 27만 명의 여성 중 17만 명의 여성이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정부는 물론 부산시가 적극으로 나서 향후 "고용보험을 통해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영세사업장 및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사회보장보험 형태로 지원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부문 이은정 국제신문 차장은 "현장에서 만나는 경제지표는 상당히 심각하고 열악하다"며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를 위한 불필요한 규제 풀기 등 부산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릴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의 시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또 "지난 10년여간 부산기업매출과 청년 인력 유출로 제2도시의 위상마저 흔들거리고 있다"며 "국내 1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현실에비추어 볼 때 기업유치와 신공항 유치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후보, 노인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심있는 후보가 차기 부산시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는 객석 플로어 참가자들도 활발한 의견을 개진, 장장 3시간에 이르는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해수부 유치에 의지가 있는 시장, 국회의원 출신의 중앙파워가 있는지도자, 도시경영능력이 있는 행정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도시만들기에 의지가 있는 지도자, 집걱정 먹을거리 걱정, 세금걱정 없도록 해줄 지도자, 고위여성공직자확대에 의지가 있는 지도자, 여성시장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 요지는 향후 여야 각당 및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전달할 예정. 본지는 이같은 여성계의 요구와 의지를 모아 부산시정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의 주요정책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유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