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계 글렌데일 소녀상 보호 기자회견
소녀상 부산건립 시민운동 차기시장공약제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보호운동이 국내외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최근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리는 등 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부산에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부산지역 여성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여성단체 협의체들은 부산시의회 3층 기자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류에 대한 범죄를 일깨우기 위해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세운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며 “오바마 정부의 진심어린 역사의식과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지역 200여 여성단체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끌려가고 돌아왔던 곳이 부산항이었다”며 “부산에도 위안부 피해여성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어야 한다”고제안했다. 위안부 소녀상 부산건립 추진 제안은 앞서 당일 오전 11시 열린 박민식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도 나오는 등 역사적 당위성과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박의원은 “미국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 철거반대 및 부산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설립 기자회견”을 갖고 “소녀상은 평화 인권 여성의 권리를 대변하는 상징물로 철거해서는 안된다”며 향후 구체적인 추진위 구성을 통해 건립운동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여성계에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인권운동의 하나로 위안부 소녀상 부산건립운동을 시민사회와 함께 뜻을 모아 추진해 나가겠다며 차기 부산시장의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건립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더 피플'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이하 위안부 소녀상) 철거 반대를 위한 서명 참가자는 18일 현재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보호서명운동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등 마감시한인 내달 초까지는 이 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청원은 앞서 미국인 블로거 토니 마라노(64)가 지난 달 11일 "글렌데일의 공격적인 동상을 철거하라"는 제목의 청원을 '위 더 피플'에 올린 데 대한 '맞불' 차원의 청원이다. 토니 마라노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등 극우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는 인물로 "글렌데일의 동상은 평화를 가장한 위안부 동상이지만 비명을 읽어 보면 본질적으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적개심을 조장하는 동상"이라는 게 그의 청원 이유다.
유순희 기자
[2014년 1월 22일 제48호 1면]